'북유럽'이 가진 디자인 유전자 || 엘르코리아 (ELLE KOREA)
DECOR

'북유럽'이 가진 디자인 유전자

실내 환경에 익숙한 북유럽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시간이 갈수록 멋을 더해가는 모던 클래식을 입은 북유럽 가구들. 전통과 실용성이 조화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명확한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오늘의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었던 ‘스톡홀름 퍼니처 & 라이트 페어 2014’ 리포트.

ELLE BY ELLE 2014.05.30

 

GET THE BALANCE RIGHT 

‘스톡홀름 퍼니처 & 라이트 페어 2014’에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디자이너 듀오 엔리코 프라테시 & 스티네 갬(Enrico Fratesi & Stine Gam)은 ‘Get the Balance Right’라는 주제로 패브릭을 이용한 모빌을 디자인했다. 또 이 주제에 맞는 가구들을 셀렉트해 주거공간에 컬러와 재료의 밸런스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그들만의 고찰을 보여주었다. 가구는 하나일 때보다 여럿이 어우러졌을 때 빚을 발한다는 점과 함께.

 

 

 

 

COLOR SPECTRUM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특징 중 하나는 다채로운 컬러를 사용하지만 결코 충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레이, 오렌지, 옐로, 블루, 그린 등의 컬러 믹스 트렌드는 올해도 계속되는데 특히 그레이 컬러는 매해 조금씩 진화되고 있다. 전설적인 핀란드 디자이너 일마리 타피오바라(Ilmari Tapiovaara)의 ‘마드모아젤 시리즈’에 진화된 그린 컬러를 덧입힌 것도 인상적이다. 다양한 패브릭 질감에 자카드, 그러데이션, 다양한 위빙 기법을 녹여 한층 깊이 있는 컬러를 표현하고 있다.

 

 

 

 

GREEN DESIGN 

이번 행사가 진행된 스톡홀름 컨벤션 센터에는 ‘디자인 바’ 공간이 마련됐는데 스웨덴의 스타 디자이너 옌스 파게르와 요리사 토미 밀리마키의 협업으로 특별한 레스토랑이 탄생했다. 이곳 천장에 설치된 소나무 장식은 지역 재료로 요리하는 메뉴와 함께 친환경 컨셉트의 절정을 이뤘다. 화초를 활용해 정원을 만들고 식물을 가구처럼 활용한 화장실 인테리어, 자작나무 데커레이션 등은 북유럽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하고 있다.

 

 

 

 

WOOD WAVE 

올해는 마치 토넷 체어의 벤트우드 기법처럼 목재를 곡선으로 구부리거나 나무를 깎아 유연하게 디자인한 가구와 조명이 다양하게 목격했다. 그중 모기향처럼 나선형으로 돌돌 말린 섹토 디자인(Secto Design)의 천장 조명, 팽이를 꼭 닮은 스튜디오 바그(Studio Baag)의 플로어 조명 등은 딱딱한 소재에 곡선의 위트를 더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또 플라스틱, 메탈 같은 전혀 다른 소재를 매치해 나무에 활력을 불어넣은 제품들도 대거 등장했다.

 

 

 

 

PRACTICAL PARTITION 

회사에서 집처럼 생활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을 유지하기 원하는 이들을 위해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인 파티션들은 유독 다채로웠다. 스탠드형, 유니크한 아이디어를 전하는 블라인드나 커튼 디자인, 스틸부터 우드와 패브릭까지 이어지는 소재들이 눈길을 끌었다. 스웨덴 디자인 스튜디오 램헐츠(Lammhults)에서 선보인 철재 파티션은 수납공간을 보유하고 있고 텍스타일 브랜드 크바드랏(Kvadrat) 쇼룸에서 물 흐르듯 쏟아지는 컬러 패브릭들은 멋진 파티션 디자인 아이디어를 제안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FELT COVER 

질 좋은 데니시 펠트가 이번 시즌 대거 등장해 박람회 공간을 온통 보송보송하게 만들었다. 의자와 스툴, 서랍, 조명은 물론이고 반짇고리 케이스에까지 사용된 펠트는 주로 제품을 감싸는 형태로 디자인돼 따뜻한 감성과 부드러운 촉감을 자아냈다. 이밖에 한지를 사용한 종이갓 조명 등 종이와 거친 텍스터를 가진 패브릭도 다채로운 제품에 활용됐다.

 

 

지난 2월 4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스톡홀름 퍼니처 & 라이트 페어 2014(Stockholm Furniture & Light Fair 2014)’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열풍의 위상과 현주소를 목격할 수 있는 가구박람회였다. 매해 스톡홀름에서 진행되는 이 가구박람회는 북유럽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규모지만 메종 & 오브제, 밀란 가구박람회와 같이 이웃 유럽에서 진행되는 행사와 비교하면 아주 아담한 사이즈. 하지만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의 낯선 아름다움을 가진 제품들과 범상치 않은 신진 디자이너, 새로운 가치를 지닌 뉴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엑기스만 모아놓은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여느 시즌보다 에너제틱하고 긍정적인 무드로 진행된 이번 박람회에 참석해 보니 전 세계의 시선이 이 반도로 향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건 단순한 시대적 흐름이나 트렌드라기보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이 가진 확고한 유전자 때문이었는데 야르네 야콥슨, 한스 베그너, 핀 율, 알바 알토라는 전설적인 디자이너부터 갓 데뷔한 신인들까지 공통적으로 이런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 심플하지만 심심하지 않고 무엇보다 기능을 중시한 작업, 전통적인 패턴이나 주변 환경에서 영향을 받은 컬러 등으로 정의할 수 있는 아이덴티티가 바로 그것이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환경과 전통, 라이프스타일을 사랑하고 즐기려는 북유럽인들이 가진 디자인 파워는 시간이 갈수록 가치를 더해가는 가구와 조명 등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었다. ‘디자인 위크’에서 진행되는 신진 디자이너들과의 만남과 디자인 이벤트, 거리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는 빈티지, 인테리어 숍 탐방 등은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었던 요소. ‘퓨어 클래식, 비밀의 정원, 자연적인 요소, 아쿠아 마린’이라는 네 가지 트렌드 키워드로 진행된 스톡홀름 퍼니처 & 라이트 페어 2014의 인상적인 장면과 눈여겨봐야 할 디자이너들을 모아 소개한다. 참고로 내년 2015년 행사는 2015년 2월 2~2월 7일까지, 6일동안 열릴 예정이다. www.stockholmfurniturefair.se

 

 

HOT DESIGNERS & BRANDS

1 Farg & Blanche

스웨덴 출신인 프레드릭 파르그와 프랑스 출신 엠마 마르자 블랑시가 2010년에 결성해 자신들이 자란 양국의 감성을 유니크하게 충돌시키는 디자인 스튜디오 ‘파르그 & 블랑시’는 패션에 대한 관심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가구 디자인에 옮긴다. 인체의 보디에 해당하는 기본 의자에 핸드메이드로 제작한 등받이 커버를 마치 옷을 입히듯 바꿔가며 씌울 수 있는 ‘F-A-B 체어’로 유명해졌다. 이번 행사에서 여러 개의 합판을 봉제해 나이테 패턴으로 디자인한 ‘우드 테일러링’ 시리즈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2 Charlotte Ryberg

디자이너 샬럿 리베르그는 어릴 적에 아버지와 낚시를 즐기던 경험을 떠올려 그물망(Fishnet)을 모티프로 한 파티션 작업을 이어간다. ‘네트 스크린(Net Screens)’ 시리즈는 다양한 컬러 베리에이션과 가는 실 사이로 스며드는 빛과 그림자의 조화,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인 프레임을 사용해 공간에 활력을 더한다. 문을 열면 할머니 댁에서 자주 보던 바다 풍경이 펼쳐지는 ‘에카(Eka)’ 캐비닛은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가구 시리즈. 이번 박람회를 위해 종이를 접어 만드는 폴딩 스크린 패키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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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photographer & writer 김이지은
    EDITOR 채은미
    DESIGN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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