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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탐험 2탄, 보츠와나 오카방고

건축가 닉 플루맨의 건축적 퍼포먼스, 모래사막 한가운데에 위치한 된 보츠와나의 오카방고.::데코, 호텔, 아프리카, 여행지, 건축가, 모래사막,보츠와나, 오카방고, 마라리버호텔,엘르데코,엘르, elle.co.kr::

프로필 by ELLE 2017.07.15

보츠와나 오카방고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프리카에서도 특히 대지와 인간, 동물과 식물이 가장 조화롭게 존재하는 곳은 오카방고(Okavango) 습지다. 모래사막 한가운데 거대 호수가 증발하면서 습지가 된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지역은 물을 찾아 모여든 기린과 얼룩말은 물론 습지에 사는 하마와 악어, 수많은 조류와 특이 식물들이 서식하는 곳이다. 오카방고 중심에 자리한 산디베 로지는 일반적인 로지들이 텐트나 방갈로를 짓는 것과는 달리 당황스럽고도 독특한 건축적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건축가 닉 플루맨(Nick Plewman)이 선사시대 동물을 상상하며 만든 거대한 등껍데기라고나 할까. 실제로 닉 플루맨은 이 지역에 서식하는 천산갑(비늘로 뒤덮인 개미핥기)의 형태에서 영감을 얻었다. 호텔 건물은 비늘을 대신할 소재로 캐나다산 삼나무 지붕 널을 겹겹이 이어 붙였고, 실내에 들어서면 이곳이 교회 중앙 예배당인지 고래 뱃속인지, 거대한 함선인지 헷갈릴 정도로 압도적인 공간과 마주하게 된다. 로비를 둘러싼 고치 모양의 방갈로 12개는 밀림이 우거진 미로 속에 숨어 있다. 금빛을 띠는 소나무와 잘 어우러지도록 객실의 가구는 밝은 톤으로 꾸며졌다. 남아프리카 모든 호텔에서의 하루는 똑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일출을 보고 동물들을 만나기 위해 사파리 투어를 떠난다. 하루를 꼬박 쓰고 해가 질 무렵이 되면 호텔로 돌아오…는 게 아니라 다시 야행성 동물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또 다른 원정이 시작된다. 늦은 저녁이 돼서야 비로소 일용할 양식을 먹게 되는데, 어둠 속에서 개구리가 노래하고 개똥벌레가 춤추며 흥을 돋우면 어떤 호화로운 디너보다 근사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1 객실은 야생에 걸맞게 심플하다. 침대 위에는 침대보 대신 피에르 프레이 패브릭을 매치했다. 



2 필로티 위에 세운 천산갑 모양의 방갈로를 보면 프랭크 게리의 작업이 떠오르기도 한다. 때로는 사자가 호텔 주위를 기습하기도 한다. 



3 방갈로 내부는 거대한 방주 안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Credit

  • photographers giorgio baroni
  • remedios valls writers marie-claire blanckaert
  • julieta martialay editor Lee Kyong Eun art designer byun eun 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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