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현대 사회에서 잊혀져 가는 시간에 대한 감각적인 시선을 담았다.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자연적이고 연속적인 시간에 대하여. ::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 김호득, 강익중, 김홍주, 신미경, 도윤희, 박현기, 존 배, 백남준, 이진준, 한은선, 함연주, 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 전시회, 엘르, 엣진, elle.co.kr ::

프로필 by ELLE 2010.07.02
김호득 作 <흔들림, 문득-공간을 느끼다> (2009)

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하고 덕수궁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는 설치, 뉴미디어, 영상 등을 전통적 공간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시도로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작가들의 ‘시간’에 대한 대화를 담고 있다. 전시는 ‘강, 물, 달, 끈’의 이미지를 통해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의 시선을 하늘 위로 끌어올려 자연과 인간의 소통을 생각하게 한다. 


강 ‘시간이 흐르듯’
물의 흐름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강 ’시간이 흐르듯’은 파편적인 시간이 아닌 끊임없이 이어진 상태의 액체적 시간을 깨닫게 해준다. 특히 한지와 먹물을 이용해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김호득의 <흔들림, 문득-공간을 느끼다>는 거대한 검은 물결을 통해 시간의 영속적인 흐름에 대한 체험을 제공한다.


한은선 作 <물결치다> (2006)

물 ‘시간이 번지듯’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이미지 과잉 시대에 대한 반성을 느끼게 해주는 물의 번짐은 서서히 부드럽게 진행된다. 물은 내재된 힘에 의해 천천히 번져가고 그 이미지는 섬세하게 스며들어가는 시간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두 번째 섹션, 물 ‘시간이 번지듯’의 작품 중 <물결치다>는 물, 먹, 채색, 한지로 설치된 작품으로 자연적 속도를 유지하며 번져가는 시간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백남준 作 <인생은 태엽이 없다> (1984)

달 ‘시간이 차고 기울고 차듯’
세 번째로 달 ‘시간이 차고 기울고 차듯’의 작품들은 물의 흐름처럼 순환과 반복을 이어나가는 달의 변화와 인간의 소통을 통해 찰나의 의미를 확장해 나가는 시간관을 전달한다. 그 중 백남준의 <인생은 태엽이 없다>는 종이에 동판화한 작품으로 비디오 테이프처럼 감기고 영상처럼 흘러가는 인생을 독특한 발상으로 표현했다.


백남준 作 (1963)

끈 ‘시간이 이어지듯’
순간과 순간의 만남과 교차로 그 모습을 만들어가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섹션, 끈 ‘시간이 이어지듯’은 연결과 연결이 거듭된 작품들을 통해 시간의 이어짐을 전달한다. 독특한 재료를 이용해 작가들은 시간의 이어짐을 표현하였고 그 중 백남준의 은 TV 화면에 나타난 얇은 선으로 빛과 전자파, 선의 수 많은 이어짐이 하나의 완성을 이루는 의미를 보여준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자연적 흐름의 시간들을 깨닫게 되는 소통의 시간. 11명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과 함께 시간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7월 4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계속 된다.    











Credit

  • ELLE 객원 웹에디터 양이선
  • COURTESY OF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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