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 데코>가 찾은 아름다운 일터 - 커뮤니크의 신사옥
올해로 14년 차를 맞은 홍보대행사 커뮤니크가 용산에서 두 번째 오피스 라이프를 시작했다. 업계 소문에 의하면, 커뮤니크 직원들은 진짜 스타일리시한 삶을 산다기에 <엘르 데코>가 직접 눈으로 보고 왔다.::오피스,인테리어,사무실,공간,회사,커뮤니크,홍보대행사,용산,데코,엘르데코,엘르,el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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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모던한 그레이 컬러의 커뮤니크 외관.
(아래)지하 1층에 있는 회의실. 층마다 회의실이 있지만 지하 1층은 업무 공간과 분리시켜 다목적 공간으로 사용한다.
실버 스테인리스스틸 미러 글라스 소재로 기둥을 세우고, 상층부에는 삼각 패널을 연결해 입체감을 줬다. 건축가 강대화의 작품.
건물 1층에 자리한 컴컴 베이커리 카페. 미팅을 하고 있는 신명 대표의 모습이 보인다.
층마다 예술 작품이 군데군데 걸려 있는데, 빨간 의자는 이전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홍보를 진행하는 브랜드의 물건을 보관하는 쇼룸.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레일을 깔고 그 위를 움직일 수 있는 캐비닛을 주문 제작했다.
직원들의 업무 공간. 공기 청정 기능을 하는 식물들이 많다.
CEO 룸은 신명 대표의 업무 공간이다.
사원 교육을 진행하는 대회의실.
1인 통화실은 RSVP 같은 업무를 볼 때 사용하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마치 방처럼 꾸민 쾌적한 화장실은 모두 남녀 공용이다.
오전 9시, 촬영을 위해 한강로 2가에 있는 홍보대행사 커뮤니크 1층의 베이커리 카페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오전 시간답게 막 출근한 기색이 역력한 사람들이 많다. 담당자가 내려오기 전까지 의자에 앉아 카페를 둘러보는데, 그 광경이 꽤 흥미롭다. 커피를 사는 여자가 인사를 주고받는데 그 대상이 한둘이 아니다. 카운터 직원, 빵을 굽는 파티시에,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 주문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건물 외부를 청소하는 직원까지. 뭐지? 낯설지만 묘하게 친근한 이 분위기는? 궁금하던 차에 등장한 커뮤니크 대외홍보담당 정민경 대리에게 물었다. “모두 한 가족 같아요. 일부러 저 보라고 연출한 건 아니죠(웃음)?” 죄다 연출했다고 하기엔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 진심이다. 부산스런 출근 시간에 마주한 커뮤니크의 첫인상이었다.
잡지계 종사자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낯선 분야인 홍보대행사.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는 나조차 설명하기 까다로울 때가 있다. 홍보대행사는 기업과 브랜드 홍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문 기업이다. 매체 에디터로서 홍보대행사의 업무 환경에 대해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새로 지은 건물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회색 빛의 모던한 외관과 스테인리스스틸 체어가 군데군데 놓인 야외 테라스,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소재의 기둥 장식. 청담동이나 한남동 같이 번쩍이는 동네에 있어야 할 것 같은 건물 옆에는 10년도 더 된 한의원이 있다. 새 건물과 옛 건물이 섞인 곳에 자리한 커뮤니크는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총 여섯 개 층에, 루프톱도 있다. 여기를 다 쓴다고? 내가 아는 홍보대행사들이 다 원래 이렇게 컸나 싶은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치고 갈 즈음, 커뮤니크를 진두지휘하는 신명 대표와 마주쳤다. “내가 만들고 싶었던 사무실은 디자인과 기능,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곳이에요. 이 사옥은 저와 친분이 깊은 건축가 강대화의 작품인데, 디자인하기 가장 힘들었던 공간이 외관이었어요. 기존 건물 외관은 천장이 낮고, 빛이 잘 들지 않는 데다 밖에 거대한 기둥까지 있어서 작업이 어려웠죠. 고민 끝에 천장과 기둥 전면에 스틸 거울을 붙이고, 기둥에서 천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에는 삼각형 모양의 패널을 나란히 붙여 입체적인 느낌을 살렸어요. 동네 토박이 중에는 이 건물이 예전의 그 건물이 맞는지 와서 물어보는 분도 있대요. 뿌듯하죠.” 외부 테라스와 이어지는 1층은 커뮤니크에서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 ‘컴컴’이다. 그녀의 오랜 친구인 이꼬이의 정지원 셰프가 디렉팅을 했고 매일 오전 김장환 셰프가 빵을 굽는다.
“이 사옥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곳이 여기 카페 1층이에요.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로비로 만들어 비워두기도 애매하고, 임대를 주는 건 더더욱 아니고, 오래 고민한 끝에 회사에서 직접 카페를 운영하기로 했어요.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업무 때문에 끼니를 놓치면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게요. 주변 오피스 지역에도 입소문이 났는지, 오후와 저녁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예요. 아, 물론 커뮤니크 직원들은 전 제품 30% 할인입니다!” 그러고 보니, 출근 시간대 직원들은 1층 카페에 들러 무언가를 사 들고 각자의 자리로 올라가는 동선을 따르고 있다. 지하 1층은 전 사원 교육이나 미팅, 휴식을 위한 다목적 공간이고, 2층부터 5층까지는 직원들의 사무실이다. 계단으로 이동하는 내내 1층 오픈 키친에서 빵 굽는 냄새 때문에 없던 허기마저 생길 지경이었다. 층과 층 사이의 벽에는 예술가들의 미술 작품이 걸려 있고, 통로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화장실, 오른쪽에는 탕비실이 있다. 그런데 한 층에 화장실이 두 개뿐이다? “업무 성격상 여자가 많다 보니, 남자 화장실도 공용으로 사용해요. 열어보세요. 여자 화장실이랑 똑같아요.” 궁금한 마음에 문을 열어봤더니 정말 남자 소변기가 없다. 화장실은 꼭 방 같이 생겼다. 책도 있고, 선반도 튼튼해 노트북을 올려놓기에도 좋다. 환기도 완벽해 쾌적한 건 물론이다. 그러고 보니 이 건물에는 다른 사무실에 없는 특별한 요소가 있다. 개인 공간이다. 화장실뿐 아니라 내부와 이어지는 탕비실 옆에는 1인 통화실이 방처럼 분리되어 있는데, 업무상 RSVP가 필요하거나, 긴 시간 동안 조용히 통화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직원들이 평소 업무를 보면서 불편했던 점들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흰색으로 통일한 사무 공간에는 모든 층에 공기 청정 기능을 하는 식물들을 놓았다. 5층 사무실을 지나 6층으로 올라가면 루프톱이다. 바깥 부분은 목재 데크로 마감하고, 중앙은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비워놨는데, 퇴근 후 프레젠테이션을 받거나 요가를 할 수 있도록 압착 자갈을 깔았다. 텐트를 치거나 바비큐를 구우며 캠핑 온 기분을 내기도 한다고. 이쯤 되니, 왜 업계에서 커뮤니크 직원들의 회사 생활에 대한 풍문이 돌았는지 알 것 같다. 단순히 출근하는 게 아니라 진짜 ‘오피스 라이프’를 지향하는 삶을 살고 싶었던 것 아닐까. 옥상에서 내려오며 문득 오전에 신명 대표와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우리는 집을 꾸미는 데는 관대하지만 업무 공간에 대해서는 인색해요. 회사는 잠깐 와서 일만 하고 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이거든요.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인데도 말이에요. 삶의 균형이 맞지 않는 이유는 거기서 오는 것 아닐까요. 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하는 것이 진짜 스타일리시한 삶을 사는 거예요. 그런 삶을 살고 있나요?” 그녀가 내게 물었다 “그런 삶을 살고 있나요?” 나는 대답을 유보했다. 일보다 삶의 비중을 더 높인 후에 다시 그 질문에 답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Credit
- editor 손은비
- photographer 장엽
- DIGITAL DESIGNER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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