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찾은 흑백사진관

주근깨와 주름, 다른 크기의 눈, 두루뭉술한 턱. 숨김없이 담긴 흑백사진 속의 '나'는 불완전하다. 그래서 더욱 완전하다::흑백사진,사진관,흑백사진관,등대사진관,물나무사진관,습판사진기술,엘르,elle.co.kr::

프로필 by ELLE 2018.01.01



등대사진관

등대사진관은 습판사진기술로 사진을 찍는다. 필름이 개발되기 전에 사진을 찍던 최초의 촬영기법으로, 국내에선 유일무이하다. 19세기 방식 그대로 철판에 유제를 바르고 마르기 전에 촬영한 뒤 인화한다. 한 장일지라도 30분은 걸리는 이 과정을 거치면 철판에 사진이 새겨진다. ‘포토숍’을 할 수도 없다. 두 장으로 만들 수도 없다. “불완전한 게 장점이죠.” 등대사진관의 이창주, 이규열 사진가는 말한다. “유일하게 지금 내 모습 그대로니까요.”


add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29길 29





물나무사진관

전신사조(傳神寫照). 인물의 외형 묘사에만 그치지 않고 인물의 인격과 정신까지 나타내야 한다는 전통 초상화론이다. 물나무사진관의 김현식 사진가는 전신사조를 따른다. 동시에 본질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매개체로 간주해 흑백필름만 쓴다. 이곳에서는 방문객이 직접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일명 ‘자화상’. 스튜디오에는 원격 셔터가 연결된 카메라와 거울 그리고 자신뿐이다. “사진 찍는 법은 간단합니다. 자신과 마주하세요.”


add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84-3


Credit

  • 에디터 김은희 사진 김현식(MULNAMOO)
  • 이규열&이창주(LIGHTHOUSE PICTURES)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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