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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부티크 호텔

부티크 호텔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에디션 호텔에 다 있다. 이 새로운 호텔 브랜드의 이름을 기억해 둔다면, 언젠가 뜻밖의 여행지에서 트렌디한 건축과 디자인이 주는 충격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필 by ELLE 2017.07.19

전 세계 어디에서든 비슷한 디자인과 일부러 개성을 지운 듯 통일감을 준 체인 호텔에 지친 여행자들은 부티크 호텔을 사랑한다. 집 떠나 찾아간 곳의 특별함을 더욱 특별하게 해줄 숙소, 목적지 특유의 분위기를 밤새도록 느끼고픈 욕심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부티크 호텔들은 대부분 거대한 기업 소유가 아닌, 로컬 브랜드가 많은데 덕분에 캐주얼하고 친근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규모가 거대하거나 화려하지 않고 서비스도 덜 기대하게 된다. 뉴욕에서 1984년 세계 최초의 부티크 호텔인 모건스 호텔을 만들었던 이안 슈레거(Ian Schrager)는 이런 호텔 업계의 트렌드를 매의 눈으로 관찰하고 있었다. 그러고는 메리어트 그룹과 손잡고 거대 체인 호텔의 자본과 부티크 호텔의 감각을 버무린 에디션 호텔 그룹을 만들어냈다. 2년 새 뉴욕과 런던, 마이애미 비치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중국 산야까지 네 개의 호텔을 오픈했고, 올해 안에 바르셀로나, 상하이, 방콕, 아부다비가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도시 이름+에디션’으로 통일한 이 호텔들은 작명 센스에서 예측할 수 있듯이 해당 도시의 가장 멋진 요소를 가장 황홀하고 화려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각 에디션을 경험하기 위해 여행을 간다 해도 추천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강력하다.


Miami 더 마이애미 비치 에디션

리조트에 가까운 더 마이애미 비치 에디션은 셰프 장 조지가 이끄는 라틴 퀴진의 ‘마타도어 룸’ 레스토랑과 밤 문화의 끝을 볼 수 있는 나이트클럽 ‘베이스먼트’까지 어우러져 낮에는 평화를, 밤에는 환각(?)을 경험할 수 있는 두 얼굴의 호텔이다. 이안 슈레거가 원래 뉴욕의 전설적인 클럽 ‘스튜디오 54’의 오너인 것을 기억한다면 ‘베이스먼트’가 전혀 놀랍지 않은데, 댄스클럽 외에 네온 조명 아래에서 볼링과 아이스 스케이트도 즐길 수 있다. 스위트룸을 대신하는 28개의 프라이빗 방갈로과 루프 톱 펜트하우스에는 셀러브리티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별장 개념의 레지던스도 운영한다. 마이애미 비치에서 현실을 잊고 싶은 모든 흥청망청 신봉자들에게 빛의 속도로 삶의 무게를 제거해 주는 곳이다. add 2901 COLLINS AVENUE, MIAMI BEACH, FLORIDA 33140 tel +1 786 257 4500




LONDON 더 런던 에디션
1835년에 지어진 건물이자 옥스퍼드 서커스 근처의 고풍스런 랜드마크. 에드워드 7세가 왕위를 계승받기 전에 실제로 살았던 건물을 인수해 호텔로 개조했다. 이안 슈레거가 런던 거리를 걷다가 이 건물을 호텔로 개조해야겠다고 생각한 지 무려 20년 만에 성사된 프로젝트다. 모든 룸에 네덜란드 사진가 헨드릭 커스텐스(Hendrik Kerstens)의 작품이 걸린 173개의 게스트 룸은 묵직한 원목을 이용해 개인 요트에 들어온 듯 우아한 분위기인데, 로비와 레스토랑은 극강의 화려함으로 대조를 이룬다. 뉴욕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에 매달린 것을 그대로 본뜬 대형 샹들리에와 200여 개의 고풍스런 액자로 장식한 버너스 태번(Berners Tavern)은 런더너들도 예약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add 10 BERNERS STREET, LONDON, W1T 3NP, UNITED KINGDOM tel +44 020 7781 0000 




Sanya 더 산야 에디션
에디션의 첫 아시아 에디션으로 낙점된 산야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호텔은 다 모인 숙박업계의 격전지 같은 곳이다. 때문에 초호화로 도배한 리조트들이 거의 난립 수준인데, 에디션은 반대로 하이난 섬 앞바다에서 영감을 받아 ‘물’을 컨셉트로 한 서정적인 호텔을 지었다. 이안 슈레거는 ‘산야는 물론 중국 전체에 지금까지 없던 클래스의 호텔’을 목표로 1백만 스퀘어 규모의 대지에 하나의 마을과 같은 호텔을 세웠다. 물 위에 뜬 것 같은 착시를 불러일으키는 로비가 압권이고, 루프 톱 수영장에서는 어른들의 파티가, 범퍼카 플레이 존에서는 아이들의 축제가 벌어진다.




New york 더 뉴욕 에디션
미드타운 중심에 자리한 뉴욕 에디션은 메디슨 스퀘어 파크에 걸어서 갈 수 있고 사방이 유명 건물로 가득하다. 원래는 1909년에 지어진 메트라이프 보험회사의 본사 건물로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360˚로 볼 수 있는 곳이라 모든 부동산 업자가 눈독을 들인 곳이다. 그러니 전 객실에 메디슨 스퀘어 파크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거대한 유리창이 있는 건 당연한 결과. 영국 출신 <미슐랭 가이드> 스타 셰프 제이슨 애서턴(Jason Atherton)이 미국에서 첫 레스토랑을 이곳에 열었다. 이름은 건물 모양을 본떠 ‘클락 하우스’로 지었다. add 5 MADISON AVENUE, NEW YORK, NY 10010 tel +1 212 413 4200



Credit

  • editor Lee Kyong Eun
  • ART DESIGNER BYUN EUN 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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