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빵 회담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비정상 빵 회담

이역만리 타지에서 날아와 서울에 터를 잡고 빵을 굽는 외국인 셰프가 운영하는 4곳의 베이커리.

ELLE BY ELLE 2017.06.05

메종엠오 maison m’o 

방배동 한적한 골목길에 하얀 외관이 눈부시게 빛나는 코너 숍, 아직 블라인드도 올라가지 않은 오픈 전의 매장 앞에 이미 줄이 길게 이어진다. 이곳은 일본인인 오오츠카 파티시에와 한국인 이민선 파티시에가 운영하는 디저트 베이커리 ‘메종엠오’. 도쿄 피에르 에르메 총괄 셰프 출신의 오오츠카 셰프와 함께 근무했던 이민선 셰프는 부부의 연을 맺고 서울에 그들만의 숍을 차렸다. 프랑스 정통 디저트를 기반으로 일본과 한국, 계절에 맞는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메뉴들이 쇼케이스를 가득 채우고 있다. 그들의 시그너처 메뉴인 ‘몽블랑 엠오’도 유명하지만 이들이 자랑하고 싶은 또 다른 메뉴는 마들렌이나 피낭시에 같이 구운 과자류이다. 특히 오오츠카 셰프가 한국의 바나나 우유를 먹고 감동받아 이에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는 바나나 마들렌은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마음까지 행복해진다. 최신 뉴스는 4월이 시작되면 서울숲 근처에 그들의 두 번째 숍 아 꼬떼 뒤 파크(A cote du parc)를 오픈한다는 사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프랑스 빵을 선보인다고. 벌써 줄 서고 싶다. add 서초구 방배로26길 22 tel 070 4239 3335



마얘 MAILLET 

경리단 길에서 이미 정평이 난 프랑스 디저트 베이커리 마얘가 서래마을로 둥지를 옮겼다. 프랑스인 호넝 마얘(Ronan Maillet)와 그의 아내가 운영하는 이곳은 들어서자마자 넓은 창 안으로 파티시에들이 빵을 만드는 모습들이 여과 없이 보인다. 여러 모양의 대리석 테이블과 마카롱 색을 닮은 의자들 그리고 싱그러운 꽃들이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좋은 재료는 거짓말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셰프의 말 때문일까, 시그너처 메뉴인 ‘딱뜨 바니’를 한 입 베어 물자 부드러운 크림 속에 바닐라 본연의 맛이 느껴진다. 만든 이의 진심이 확 와 닿는 기분이다. add 서초구 사평대로22길 14. tel 749 1411



아오이하나 AOIHANA 

홍대에서 이미 유명한 ‘아오이토리’의 오너 셰프 코바야시 스스무가 기세를 몰아 상수역 근처에 2호점을 오픈했다. 오래된 2층 주택을 개조해 1층은 베이커리로, 2층은 레스토랑으로 만들어 식사와 디저트가 한 장소에서 가능하다. 1호점보다 빵의 종류를 늘려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일본 요코하마 출신의 코바야시 셰프는 요란스럽지는 않지만 일본인의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빵에 그만의 색을 입혔다. 이곳에는 조리 빵의 종류가 많은데 베스트셀러는 부드러운 빵의 가운데를 잘라 야키소바를 아낌없이 넣은 ‘야키소바 빵’.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 찾아갔더니 마침 ‘아오이하나’에 식사 대용으로 빵을 사는 사람들이 줄 지어 들어온다. ‘파랑새’라는 의미의 1호점 그리고 ‘파란꽃’이라는 2호점의 이름 뒤에 또 어떤 ‘파란’색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add 마포구 독막로7길 44 tel 325 0409



스코프 SCOFF 

부암동 터줏대감 베이커리였던 스코프가 서촌에 2호점을 내고 조금 더 널찍한 공간에서 빵을 굽는다. 영국인 조너선과 그의 아내가 운영하는 이곳은 영국에선 흔하디 흔한 빵들로 가득하다. 부암동 시절의 대표 메뉴인 오렌지 파운드 케이크는 기본이고 협소한 공간 때문에 부암동 시절에 만들다가 중단된 메뉴인 ‘파스티’도 서촌 2호점에서는 만날 수 있다. 넓어진 공간은 영국에서 직접 공수한 빈티지 가구들과 포스터가 채워주고, ‘Eat More Gluten’이라는 네온사인이 ‘빵덕후’들의 죄책감을 덜어준다. 2층에는 바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넓은 창밖으로 펼쳐진 한옥 기와지붕을 바라보면서 너무나 영국적인 빵을 먹는 순간은 여기가 서울인지 런던인지 헷갈릴 정도로 기분 좋은 착각이 든다. add 종로구 필운대로5가길 18 tel 070 776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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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photographer KIM JAE MIN
    editor IM SE EUN
    art designer byun eun 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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