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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데코>가 찾은 아름다운 일터 - 코넥스솔루션

코넥스솔루션이 성수동에서 새로운 라인업을 꾸렸다. 선수들도, 로커 룸도, 플레이그라운드도 그대로지만 모두를 아우르는 체육관이 달라졌다. 더 생기 있고 힘차다. 성수동처럼.::코넥스솔루션,성수동,오피스,사무실,사무실인테리어,탐스,캐나다구스,센트럴포스트,데코,엘르데코,엘르,elle.co.kr::

프로필 by ELLE 2016.03.02

하얀 미닫이 문에는 그린 디자인 폰트의 룸 넘버가 쓰여 있다. 그린은 계급 없이도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코넥스솔루션의 메인 컬러다.




스탠딩 테이블과 체어를 놓은 회의실. 다섯 명이 앉을 수 있는 회의실을 군데군데 두었다.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사무공간. 마케팅 팀, 고객관리 팀, 배송 팀 등 부서별로 공간이 분리돼 있다.




직원들의 휴식공간인 플레이 그라운드. 자유시간을 보내거나, 간단한 운동과 오락을 즐기는 곳이다.




통일된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장식으로 벽과 문을 장식했다.




사무 공간 뒤편에서는 독서하거나 자료를 찾아볼 수 있도록 1인 1스탠드와 개인 공간을 두었다.




오픈 플레이스 브리지는 고객감동 팀과 브랜드마케팅 팀 직원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만든 공간이다. 선명한 그린 컬러의 메탈 스툴로 공간에 활기를 줬다.




돌바닥 위에 에폭시 마감재를 입혀 노출 콘크리트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왁자지껄하고, 시끄럽고, 활기찬 성수동. 공장 사이사이로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카페, 밥집들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전에 없던 활기를 찾은 지역이다. 뚝섬 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코넥스솔루션은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을 수입, 유통, 홍보하는 기업이다. 우리가 잘 아는 착한 슈즈 브랜드 탐스(Toms)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고, 캐나다구스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으며, 라이프스타일 셀렉트 숍 센트럴포스트도 운영한다. 왜 성수동으로 이사를 왔을까. “지난 10월 5일, 논현동에서 성수동으로 이사했어요. 성수동이 수제화의 거리도 그렇고, 신발 지역으로 유명하잖아요. 수입하는 브랜드 중에 슈즈가 유난히 많은 점도 이유지만 성수동인데 다른 이유가 필요한가요?” 구불구불한 웨이브 헤어에 검정 페도라를 쓰고, 데님과 레더 재킷을 멋스럽게 매치한 그(!)가 인사를 건넨다. 코넥스솔루션의 VMD를 담당하는 김정민 과장이다. ‘패피’의 향기를 풀풀 풍기는 그가 이곳의 총괄 인테리어를 담당했다니, 호기심이 마구 일었다. 공간은 만드는 사람의 취향이 그대로 담기는 법이니까.


코넥스솔루션은 건물의 3층과 4층을 사용하는데, 3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마주하는 곳이 오피스의 메인 공간인 쇼룸이다. 문을 열자마자, 스타팅 라인업(STARTING LINE-UP)이란 문구에 컨셉트가 분명하다는 확신이 섰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모두 코넥스솔루션의 플레이어로서 경기에 참여하게 됩니다.” 홍보를 담당하는 방신영 주임이 하이 톤으로 말을 이어갔다. 이야기는 이렇다. 이 기업에서는 각각의 브랜드들도 하나의 플레이어이고, 브랜드를 다루는 직원들 역시 선수에 비유한다는 것. 자연히 브랜드를 보관하는 쇼룸은 선수들이 물건을 보관하는 로커 룸(Locker Room), 코넥스솔루션이라는 기업은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체육관이다. 이런 독특한 컨셉트를 설정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스포츠맨십을 기업 문화에 적용했어요. 공정하고, 상대를 존중하고, 자신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것, 스포츠맨십을 가진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즐거운 스포츠를 하거든요. 그렇게 형성된 스포츠맨십이 외부로 나타나면 페어 플레이가 돼요. 코넥스솔루션에서 추구하는 ‘위-리더십(We-Leadership)’과도 연결되는 이론이에요. 실무를 수행하는 구성원 스스로 리더가 되는 경영방식이죠. 정신을 공간에 표현하려고 했더니 진짜 체육관이 완성됐네요? 하하.”


건물 바닥은 돌 바닥 위에 에폭시 마감재로 처리해 노출 콘크리트의 매력을 그대로 살렸고, 어둑어둑한 조명을 달았다. 내부만 봐서는 영락없는 브루클린이다. 하얀 벽을 장식하는 그린 컬러의 디자인 폰트가 많이 보이는데, 그린은 코넥스솔루션의 메인 컬러다. “<조직의 재발명>이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리더에 의존하는 빨간색 조직과는 상반된 컬러죠. 계급 없이도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청록색 조직’을 의미해요.” 김정민 과장의 설명이다. 옆방은 피로에 지친 선수들을 위한 휴식 공간인 플레이 그라운드(Play Ground)다. 자유 시간을 갖거나, 놀이를 위한 건강한 휴식처로 직원들이 이곳에 모여 대화도 나누고, 회의도 한다고. 안쪽에 넓은 사무 공간이 있고, 이 공간은 4층으로 연결된다. 4층 중앙에는 공간을 가르는 스탠딩 테이블이 널찍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브리지(Bridge)라는 이름의 오픈 플레이스다. 이름처럼 팀들의 의사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다리 같은 곳으로, 특히 대화가 많이 필요한 고객감동 팀과 담당 브랜드 직원들이 자주 미팅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테라스에는 캠핑용 테이블과 접이식 체어를 여러 개 두어 빈 공간을 알차게 채워 넣었다. 이른 아침부터 진행한 촬영을 마친 시간은 오전 11시, 그만 나가려다 플레이 그라운드에서 탁구를 치는 직원들과 마주쳤다. 사무실 공간 한쪽 모퉁이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뱅글뱅글 돌고 있는 직원도 있다. 엊그제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서울숲에서 회의도 하고 왔다며 자랑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지금까지 항상 스케줄 안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삶에서만 효율을 찾았는데 오늘은 어쩐지 효율성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진짜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면 함께 즐기며 나눠야 할지도 모르겠다. 위 리더십의 개념으로.


Credit

  • editor 손은비
  • photographer JDZ Chung
  • digital designer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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