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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4. THU

It’S Party Time Ⅱ 파티, 50년 전에도 즐겁기는 매한가지

사랑하는 사람들 혹은 낯선 누군가와 아무런 계산이나 고민 없이 즐겁게 나누는 ‘파티’란 인생에서 아주 짧은 시간. 그 전설적인 모멘트 속 주인공들의 표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순간만큼은 진정 행복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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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INCESS DIANA & JOHN TRAVOLTA, 1985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에선 그토록 박력 넘치게 춤추던 존 트래볼타가 숫총각처럼 얼굴이 발그레한 채 다이애나와 춤추고 있다. 1985년 11월 백악관 갈라 디너에 찰스 황태자와 함께 초대된 다이애나는 이날 존 트래볼타와 함께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 음악에 맞춰 춤추는 깜짝 이벤트를 했는데, 레이건 대통령과 영부인 낸시가 지켜보는 가운데 춤추는 그녀의 몸짓은 우아하면서도 열정적이라서 오히려 존이 리드를 당하는 듯 보인다. 다이애나가 입은 오프 숄더 미드나잇 블루 벨벳 이브닝드레스는 런던의 디자이너 빅토르 에델스타인이 디자인한 것으로 이후 ‘트래볼타 드레스(Travolta Dress)’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사망하기 불과 얼마 전, 다이애나는 이 드레스를 자선 경매에 내놓았는데 당시 최고가를 경신한 10만 파운드에 한 여성 사업가에게 낙찰됐다. 이후 사업가는 파산으로 드레스를 다시 경매에 내놓았는데, 또다시 드레스 경매 최고가를 뛰어넘은 24만 파운드에 한 영국인 신사에게 낙찰됐다. 그는 아내를 위한 깜짝 선물로 드레스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robin platzer/getty images/multibits


    BROOKE SHIELDS, 1981
    앤디 워홀, 에디 세즈윅을 비롯한 문화 패션계 아이콘들과 셀러브리티들의 아지트이자 가장 ‘힙’한 클럽이었던 뉴욕의 스튜디오 54에 브룩 실즈가 처음 발을 들인 것은 불과 13세 때였다. 아역 모델이었기 때문에 각종 패션 문화계의 애프터 파티가 열리는 이곳 출입이 어려서부터 시작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터. 이후로도 이 발칙한 미성년자는 생 로랑의 에디 슬리먼의 파티 퀸 룩에 영감을 주었을 법한 룩을 입고 출몰하더니 어느덧 비앙카 재거 못지않게 이곳에서 벌어지는 도발적인 파티를 즐기는 파티고어가 돼 있었다. 막 1981년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고 “Happy New Year!”를 외친 후 붉게 상기돼 신년 파티의 절정을 즐기고 있는 그녀의 나이는 겨우 열여섯 살이었다. 








    JOHN TRAVOLTA & KAREN GORNEY, 1977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 주체할 수 없는 야성미와 다소 느끼하리만큼 이글거리는 눈빛의 짐승남 포스를 댄스 속에 분출시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존 트래볼타. 위아래로 손가락을 찔러대다가 골반을 아찔하게 꺾어대는 존 트래볼타의 춤사위 그리고 그를 둘러싸면서 서서히 모여들어 군무를 추기 시작하는 젊은 청춘들의 단체 댄스 신을 보다 보면 절로 흥이 샘솟는다. 가난한 청년이 몸에 착 달라붙는 요란한 수트를 입고 비지스(BeeGees)의 ‘Stayin’ Alive’에 맞춰 혼자 디스코를 추는 장면은 존 트래볼타 인생 최고의 그리고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ROBERT REDFORD & MIA FARROW, 1974
    F. 스콧 피츠제럴드 원작의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파티 신은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전설적인 신으로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버즈 루어만의 <위대한 개츠비>가 뮤지컬적인 재미를 주었다면,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위대한 개츠비>는 로버트 레드퍼드와 기묘한 분위기의 미아 패로가 입은 20년대 패션을 보는 즐거움으로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아카데미 최우수의상상과 최우수음악상을 거머쥔 이 작품에서 의상을 맡은 테오니 V 알드리지는 개츠비의 의상 제작에 랄프 로렌을 참여시켜 랄프 로렌 특유의 파스텔 톤 수트들을 통해 미국 상류사회의 패션을 영화 속에 아름답게 투영시켰다. 







    ron galella.,ltd/wire image


    HALSTON, YVES SAINT LAURENT, STEVE RUBELL, NAN KEMPNER, 1978
    이브 생 로랑의 시그너처 향수인 ‘Opium’ 론칭을 기념하기 위한 파티에서 이브 생 로랑의 표정이 흥분과 행복감으로 잔뜩 상기돼 있다. 그의 곁에는 친구인 디자이너 할스턴과 스튜디오 54의 공동 오너인 스티브 루벨, 당시 사교계와 패션계를 넘나들며 폭넓은 네트워크를 자랑하던 매혹적인 소셜라이트 낸 켐프너가 이브 생 로랑의 향수 론칭을 축하하고 있다. 흠잡을 데 없는 파티 룩 위로 온통 꽃비가 날린 듯 가루를 뒤집어쓰고 다소 흐트러진 모습으로 분위기를 만끽하는 당대 최고의 파티 피플들. 







    ronbin jagger/ the life collection/getty images/multibits


    LIZA MINNELLI, HALSTON, BIANCA JAGGER, ANDY WARHOL, 1978
    1978년의 마지막 밤, 새해 전야 파티가 열리고 있는 스튜디오 54의 밤은 이토록 화려했다! 새해를 맞는 설렘과 파티장의 뜨거운 열기, 알코올이 만들어낸 취기가 어우러진 가운데 시대를 풍미한 문화 패션계 아이콘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해맞이를 하고 있다. 옆자리 여인에게 키스 세례를 하려는 디자이너 할스턴, 그 옆엔 비앙카 재거가 술에 취한 듯, 인파에 홀린 듯 앉아 있고, 앤디 워홀이 이 혼란스러운 순간을 즐기고 있다. 그 뒤에는 영화감독 잭 할리 주니어와 그의 아내이자 배우인 리자 미넬리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새해를 맞이하는 중이다.







    terry o’neil/hulton archive/getty images/multibits


    PAUL MCCARTNEY, 1981
    결혼식 축가를 불러주는 친구가 폴 매카트니라면 어떤 기분일까? 1981년 4월 27일, 비틀스 멤버였던 링고 스타와 그의 아내 바바라 바흐의 결혼식 피로연 파티가 열린 런던의 한 클럽에서 폴 매카트니가 친구의 행복을 위해 직접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리고 그의 곁에서 함께 노래하는 여인은 바로 폴의 아내인 린다 매카트니. 둘 다 딱딱한 턱시도나 드레스 차림이 아니라, 잠시 동네 마실 나온 듯 수수하고 편안한 룩으로, 북적거리는 클럽에 앉아 친구 부부의 결혼 축가를 듀엣으로 부르는 모습이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