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염한 아름다움, 이효리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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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염한 아름다움, 이효리

아이콘이라는 수식어에 이처럼 꼭 들어맞는 이가 또 있을까. 패션, 뷰티 스타일은 물론 이상적인 삶의 본보기가 된 이효리. 뇌쇄적이었던 입술에 사랑과 평화가 깃들어 한층 아름다워진 그녀가 전하는 잔잔한 이야기들.

ELLE BY ELLE 2014.10.22

 

BEAUTY NOTE
디올스킨 스타 스튜디오 메이크업 파운데이션을 이용해 고급스러운 빛을 내는 피부를 완성했다. 신비로운 이효리의 눈동자와 어울리는 아이 메이크업은 5 꿀뢰르, 796 뀌르 까나쥬 제품을 사용한 것. 까무잡잡한 피부와 어울리는 오렌지 톤 블러셔인 디올 블러쉬, 581 다즐링 썬을 볼에 터치한 뒤 촉촉한 사용감의 루즈 디올 밤, 558 릴리를 입술에 발라주었다. 그레이 컬러의 네일은 디올 베르니, 798 스프링 컬러. 사용 제품과 화이트 톱과 스커트 모두 Dior.

 

 

 

 

 

 

 

 

BEAUTY NOTE

디올스킨 스타 스튜디오 메이크업 파운데이션으로 피부 베이스를 완성. 디올쇼 아트 펜, 095 캣워크 블랙을 쌍커풀 부위에 두껍게 그려 또렷한 눈매를 만든 뒤 5 꿀뢰르, 646 30 몽테뉴 섀도를 발라 음영을 가미했다. 사랑스러운 두 볼은 디올 블러쉬, 881 로즈 코롤의 터치. 생기있는 립 컬러는 루즈 디올 밤, 688 디오레뜨. 사용 제품과 헤드 피스는 모두 Dior.

 

 

 

 

 

 

 

 

BEAUTY NOTE

관능적인 레드 립으로 포인트를 준 뷰티 룩. 피부 결점을 완벽하게 보완해 매끈하게 연출한 뒤 5 꿀뢰르, 646 30 몽테뉴 섀도와 디올쇼 아트 펜, 095 캣워크 블랙으로 섹시한 캣츠 아이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클래식한 레드 립은 루즈 디올, 999 컬러를 사용한 것. 네일은 디올 베르니, 988 디오레뜨.사용 제품과 스트링 장식의 블랙 드레스 모두 Dior.

 

 

 

 

 

 

 

 

BEAUTY NOTE

클래식한 블랙 의상과 잘 어울리는 레드 립은 루즈 디올, 999 컬러를 사용해 완성. 이에 어울리는 샤프한 얼굴선은 디올 블러쉬, 421 스타를 사용해 입체감을 부여한 것. 사용 제품과 블랙 턱시도 드레스 모두 Dior.

 

 

 

 

 

 

 

BEAUTY NOTE

조명을 받아 더욱 빛나는 피부는 여배우의 특권. 이에 영감받아 탄생된 디올스킨 스타 스튜디오 메이크업 파운데이션으로 피부 표현을 완성했다. 깊이있는 눈매는 5 꿀뢰르, 796 뀌르 까나쥬를 사용, 디올 블러쉬, 861 로즈 달링을 뺨에 발라 생기를 불어넣었다. 내추럴한 립 메이크업은 루즈 디올 밤, 288 블루에뜨. 사용 제품은 모두 Dior.

 

 

 

 

 

 

 

BEAUTY NOTE

한층 편안함이 깃든 이효리의 눈빛을 빛나게 해 주는 그윽한 아이 메이크업. 5 꿀뢰르, 796 뀌르 까나쥬를 그러데이션해 완성했다. 태양빛에 그을린 듯한 내추럴한 오렌지 빛 볼은 디올 블러쉬, 581 다즐링 썬을 사용. 여기에 루즈 디올 밤,558 릴리를 입술에 가볍게 발라 주었다. 그레이 컬러 네일은 디올 베르니, 798 스프링. 사용 제품은 모두 Dior.

 

 

 

 

 

 

 

 

HYORI'S MAKE-UP
1 조명을 받은 듯 포토제닉한 피부로 연출해 주는 디올스킨 스타 스튜디오 메이크업, 7만원.

2 스킨케어의 마지막, 메이크업의 첫 단계에 사용해 피부 톤과 결을 케어하는 캡춰 토탈 드림스킨, 14만원.

3, 4 루즈 디올 밤, 558 릴리, 688 디오레뜨, 각 4만원.

5 5 꿀뢰르, 646 30 몽테뉴, 8만1천원. 모두 Dior.

 

 

 

이효리에겐 묻고 싶은 게 많았다. 그녀는 화려하지만 소박하고, 털털해 보여도 연륜이 묻어나는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듯하며, 속세를 떠난 것처럼 보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자신의 삶을 가꾸고 있으니까. 무엇보다 어떤 질문이든 거리낌 없이 속 시원하게 대답해 줄 것 같았다. 다 겪어보고, 최고를 누려보고, 맘껏 해본 이 ‘멋진 언니’. 여전히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 굉장한 영향력을 가진 이효리에게 여자로서, 여자끼리 궁금한 시시콜콜한 것들을 물었다. 모든 것에 달관한 듯 여유로운 표정을 갖게 된 그녀는 생각보다 훨씬 솔직하게 대답해주었고.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서울엔 자주 올라오나요 방송 때문에 2주일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올라오고 나머지 날은 온전히 제주에서 지내요. 최근 강아지 두 마리를 새로 데려와 임시보호를 해서 집에 총 다섯 마리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죠. 그 외엔 뭐 그림도 많이 그리고 그렇게 살고 있어요.

 

결혼한 지 어느덧 1주년이더라고요. 그간 삶이 완전히 바뀌지 않았나요. 얼마나 행복한지 자랑 좀 한다면 그러게요. 벌써 1년이더라고요. 결혼 전에도 항상 같이 있었으니까 뭐가 다를까 싶었는데 막상 결혼하니 좀 더 끈끈한 감정이 생겨요. 왜 연애할 때는 시간이 지나면 별로고, 질리고…. 그런 감정이 들쑥날쑥 하잖아요. 그런데 이 사람이 운명의 상대라 그런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좋아지는 감정 변화에 스스로도 놀라고 있어요.

 

막상 자연을 벗삼아 소박하게 살겠다고 제주 생활을 시작했는데 말 한 마디, 사소한 행동 심지어 블로그 포스팅 하나까지 포털 사이트 대문을 장식하잖아요. 부담을 느끼진 않나요 너무 소소한 일이라 가끔 검색어 1위가 되고, 화제가 되면 민망해요. 닭이 죽었다, 남편 생일 파티 했다, 뭐 그런 것들이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일은 아니니까요. 사실 관심을 가져야 할 이슈는 따로 있는데 죄송한 마음도 들고요. 그렇다고 블로그를 접기엔 저와 팬들이 소통하는 공간이고, 제가 기록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아무래도 지금은 블로그 시작 초기라 거품이 좀 있는 것 같고, 시간이 지나면 안정을 찾지 않을까 싶어요.

 

이효리가 한 모든 것은 굉장한 힘을 갖고 있죠. 채식, 면 생리대, 농사, 반려동물… 음, 절대 남에게 강요하고 싶진 않아요. 다만 우리나라가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면이 있는데 조금씩 그 ‘다름’을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5년째 채식을 하고 있죠 네. 일하면서 외국에 나가보니 채식주의자를 위한 레스토랑도 많고, 자신의 체질이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먹는다는 걸 알게 되면서 시작했어요. 물론 동물 보호 활동과 함께 시작한 것도 있고. 전 무엇보다 체질적으로 도움을 받았어요. 원래 불 같은 성격이고 감정기복이 심했는데 채식을 하며 많이 수그러들었죠. 소화도 잘되고 술도 줄어들고. 블로그를 보니 요리 실력이 상당하던데 채식을 한다는 게 비단 ‘채식’뿐 아니라 건강식 그리고 소식을 하고 싶다는 거거든요. 자극이 없는, 조미료가 없는 음식 또는 유기농 재료 같은. 아무래도 외식을 하면 쉽지 않죠. 그리고 일단은 요리를 잘하든 못하든 제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집안일을 도와주는 사람이 따로 없으니까. 뭐 결혼했으니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똑같죠. 다행히 오빠나 저나 거하게 한 상 차려놓고 먹는 스타일이 아니라 웬만하면 특별히 조리하지 않고 영양소가 살아 있는 상태로 먹자는 주의라 큰 어려움은 없어요.

 

여기에 화학 용품을 피한다거나 면 생리대를 쓰는 등 ‘자연주의 삶’의 레벨을 점점 높여가고 있는 듯해요 노력 중이죠. 그동안 우리가 너무 물질주의, 산업사회에 길들여 있었잖아요. 옛날엔 그런 것 없이도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았을 텐데. 저도 그런 삶을 지향하게 되면서 하나씩 실천하고 있는 과정에 있어요. 샴푸는 쓰지만 비누나 보디 젤은 안 쓴 지 3년 넘었고요. 면 생리대 같은 경우 지인의 권유로 사용해 봤는데 몸에 너무 좋아요. 그렇지만 저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큰 불편함을 못 느끼는데 사회생활을 하는 분들은 아무래도 힘들겠죠. 1회용에 비해 잘 새어 나오기도 하고 중간에 교체하거나 세탁하기도 번거로우니까요. 사실 이 모든 일들이 환경을 위한다는 큰 명분보단 제 몸을 위해 하는 거라 너무 이슈가 되면 부끄럽기도 해요.

 

블로그 카테고리 중 하나가 ‘조화로운 삶’ ‘아름다운 삶’이더라고요. 의미나 정의를 찾는다면 제가 좋아하는 책 제목이에요. 제 생각에 조화로운 삶이란 ‘나 혼자 튀는 삶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 조화를 이루며 무난하게 어울리는 삶’. 아름다운 삶이란 ‘최대한 흔적을 남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다 죽는 그런 삶’.

 

최근 가장 감명 깊었던 순간은 요새 농사를 지으며 가지나 고추를 수확할 때마다 놀라요. 마트에서만 보던 애들이 씨앗부터 시작해 중간에 꽃도 피고, 익어가는 과정이요. 꽃 같은 경우도 전에 장미, 튤립 이런 것만 알았어요. 그렇게 지극히 자연스럽고 사소한 순간을 마주할 때 감동받죠. 오히려 자극적이고 화려한 걸 많이 봐서 웬만한 거엔 놀라지도 않는데.

 

요즘 ‘제주’는 그야말로 트렌드죠. 주말마다 가는 사람도 많고. 이효리만의 추천 스폿을 공개한다면 사실 제가 진짜 사랑하는 곳은 블로그에 안 올려요.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 제가 못 가니까. 하하. 그럼에도 추천하는 곳은 ‘오름’. 오름은 분화구가 생긴 산보다 낮은 언덕 같은 건데 제주 곳곳에 예쁜 오름이 너무 많아요. 15~30분이면 다 올라가니 꼭 가보길 추천하고요. 무엇보다 발품을 팔아 천천히 걸으면서 풍경을 감상했으면 좋겠어요.

 

촬영 때 보니 여전히 탄탄한 보디 라인이 살아있던데. 운동은 어떻게 하나요 일주일에 세 번 요가를 해요. 선생님이 직접 집으로 오시는데 강습비가 서울의 10분의 1이에요. 저와 오빠 그리고 장필순 선생님이 같이 하죠. 무엇보다 요가는 호흡이 중요하잖아요. 집안의 문을 다 열어놓으면 맑은 공기가 몸에 들어와서 정말 좋죠. 보통 요가를 정적인 운동이라고만 생각하는데 요가도 종류가 여러 가지예요. 전 물구나무서기, 팔굽혀펴기 같은 동작이 있는 아시탕가를 주로 하기 때문에 절로 근육운동이 돼요.

 

건강 관리가 따로 필요 없겠어요. 도시 사람들은 하루에 영양제 10알씩 먹고 그러잖아요 저도 예전엔 영양제 많이 먹었어요. 사실 도시생활을 하면 영양제를 먹어야 할 것 같긴 해요. 밭에서 직접 딴, 싱싱한 채소들을 먹을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 영양소 섭취가 충분한데 도시에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요. 그래도 정말 건강하고 아름다워지고 싶다면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생각을 하고, 자꾸 몸을 움직이는 등 자연스러운 방식을 택해야 해요. 저도 옛날에 다이어트 약 먹고 많은 걸 해봤는데 효과도 없고 부작용만 생기고… 소용없더라고요.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정말 최소한으로 해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여자라면 피부가 좋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렸으면 좋겠다는 것. 피부는 피부일 뿐이고 피부가 좋아야 좋은 사람은 아니잖아요. 피부와 몸매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해요.

 

집에 정말 예쁜 욕조가 있더라고요. 지금의 제주 집뿐 아니라 예전에 살던 서울 집에서도 큰 욕조가 공개된 적 있었는데 맞아요. 제가 집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소가 욕실이에요. 몸에 열이 많아서 그런지 하루에 한 번씩 반신욕을 꼭 하는데 심신이 안정되고 스트레스가 풀려요.

 

지금 ‘안정적인 이효리’를 만드는 데 결혼도 한몫했나요 네, 전 결혼은 다들 했으면 좋겠어요. 사람이라는 동물은 누군가와 같이 있을 때 본능적으로 안정감과 행복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현실이 빠듯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죠. 다만 최소한 전셋집은 마련해야 결혼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산다는 것, 그  자체가 큰 행복이라는 것에 가치를 뒀으면 해요.

 

 

앞으로 어떻게 나이 들고 싶나요 내가 어떻게 나이 들고 싶다고 해봤자 그렇게 될 수 없는 게 사람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누군들 곱고 건강하게 늙고 싶지 않겠어요? 그런데 단언컨대 피부는 유전적인 영향이 큰 것 같아요. 다만 가진 게 피부나 외모밖에 없으면 나이 듦에 따라 늙고 시들어졌을 땐 아무것도 없게 되잖아요. 그래서 내가 가진 게 아름다운 외모 말고 또 다른 게 있어야 하죠. 그게 커리어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작품이든, 취미든. 그런 것들이 존재한다면 늙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좀 줄어들거든요. 어우, 저도 아직 짝도 못 찾고 결혼도 못했는데 섹시 가수로 후배 가수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이루 말할 수 없었겠죠. 그걸 내려놓으니 “안녕, 예뻤던 효리야. 잘 가라. 그래, 이제 갈 때도 됐지”라고 보내줄 수 있어요. 저도 앞으로 의미 있는 다른 것들을 찾고, 가지기 위해 더 노력해야죠. 방송에 주름 가득한 얼굴이 나와도 흔들리지 않도록. 그런데 솔직히…

 

저도 지인들과 그런 얘기 가끔 해요. “아, 이효리처럼 살고 싶다. 그런데…” 아, 근데 이효리는 돈이 있잖아. 이렇게?

 

맞아요. 이효리는 다 해봤잖아. 우린 이도저도 아니야… 이런 결론이죠 저도 알아요. 나는 나름 멋진 가방 다 들어봤고, 비싼 남자도 만나봤고, 돈도 벌어봤고… 그러니까 사실 미안한 마음도 있어요. 고민을 가슴 깊이 공감할 수 없을 거라는 마음이 들어서. 그런데 자기 삶의 정점, 욕심이란 게 한도 끝도 없어요. 누구는 제게 정점을 찍었다고 하지만 톱스타 중에 끝을 모르고 계속 나아가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마음가짐에 달렸죠. 내 마음속에서 ‘그래, 이 정도면 됐어’라고 하면 그게 정점이 되는 것 같아요.

 

오늘 정말 <힐링 캠프>처럼 인터뷰한 것 같아요. 주옥같은 얘기 감사합니다 일도 좋지만 밸런스를 찾으세요. 하하. 주변 사람들에게도 항상 하는 얘긴데, 자기 짝을 찾는 데도 열정을 쏟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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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김미구
    producing director 강지혜
    hair 한지선
    make-up 홍성희
    nail 박은경
    styoist 박세준
    assistant 강은비
    photo안주영
    design 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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