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놀라운 크리에이티브를 가진 신진 디자이너들!

패션위크 기간 동안 열리는 빅 하우스 컬렉션에서 트렌드와 감동을 얻는다면, 새롭게 떠오르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쇼에선 신선한 에너지에 감탄하고, 넥스트 빅 디자이너의 잠재력을 읽는 재미로 가득하다. 2013 F/W시즌. <엘르> 패션 에디터들이 꼽는 재능 넘치는 디자이너들.::신진 디자이너,패션,f/w,뉴 젠 어워드,리한나,비욘세,꼬르소 꼬모,니트 몬스터,하이젠 왕,피오도르 포드고니,도미닉 존스,오츠왈드 헬게슨,구본국,샐리 라포인트,글랜 마르탱,세드릭 샤를리에,빈센조 소마렐리,왕 페이,엘르,엘르걸,elle.co.kr::

프로필 by ELLE 2013.08.09


 

CLENN MARTENS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 글렌 마르탱은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이미 범상치 않은 실력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패션계의 루키였다. 2008년 졸업하기도 전에 장 폴 고티에의 여성복 프리 컬렉션과 남성 레이블인 G2 디자이너를 겸하며 두각을 나타내더니, 2010년 중반 독립디자이너 요한 세르파티(Yohan Serfaty)를 도와 성공적인 반응을 얻자, 슬슬 자신만의 컬렉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2012년 파리 패션위크 기간 동안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성 컬렉션을 프레젠테이션으로 발표하면서, 실력파 신예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면서 주목받았고, 2013 F/W 프레젠테이션도 파리의 빡빡한 쇼 스케줄 가운데서도 빼놓지 말아야 할 컬렉션 중 하나로 손꼽혔다. 이번 시즌에는 그의 특기인 그래픽적인 재단을 바탕으로, 구조적인 우아함을 표현하고 있다. 데뷔 컬렉션 때부터 이어져 오는 글렌 마르탱 특유의 재단 테크닉은 그대로 살리되 디테일은 한층 더 심플해졌다.

 


 

 

BOUCHRA JARRAR


18세기 풍 파리의 낡은 건물 오른쪽 한쪽에 작은 소문자로 적힌 간판이 있다. ‘bouchra jarrar’. 파리 컬렉션 기간에는 기라성 같은 브랜드들에 치여 제대로 주목받을 수 없을 거라는 판단에, 그녀는 2010년 데뷔 쇼를 시작으로 매 시즌 오트 쿠튀르 쇼를 통해 룩을 선보인다. 레디 투 웨어 컬렉션 기간 중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프레스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실속 있는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프랑스 남부 도시 칸 출신인 자라르는 옷을 디자인하는 데 있어서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와 가브리엘 샤넬의 깐깐한 정통 방식을 고수한다. 1994년 에콜 뒤페레를 졸업한 후 2006년 니콜라스 게스키에르가 발렌시아가에 영입될 당시부터 그와 함께 일하면서 발렌시아가에 쿠튀르적인 터치를 가미하는 것에 일조했고 크리스챤 라크르와와도 함께하는 등 자신의 브랜드 경력은 3년여에 불과하지만 실은 이미 20여 년간 경력을 쌓아온 중견 디자이너인 셈. 최고 품질의 웨어러블한 룩들은 바이어와 VIP들의 구매욕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할 만큼 매혹적이다. 2013 F/W 컬렉션은 그녀가 고수하는 쿠튀르적인 터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멘스 웨어의 모티프를 박시한 퍼펙토에 접목하는가 하면, 길고 넉넉한 실루엣에서는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CEDRIC CHARLIER


벨기에 출신으로 브뤼셀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를 졸업한 후 1998년 모엣 헤네시 패션 어워드를 수상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세드릭 샤를리에. 마이클 코어스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있을 당시 셀린에서 2년간 일한 후 랑방의 앨버 엘버즈 팀에 합류해 6년간 탄탄한 경력을 쌓았다. 2012년 2월 파리 컬렉션에서 자신의 첫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당시 패션계는 이 신예 아닌 신예 디자이너가 제법 반짝거린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번 시즌 그는 네이비를 비롯한 그레이, 블랙 등 모노크롬 컬러를 기본으로 애시드 옐로와 쇼킹 핑크, 올리브 그린 등의 컬러 악센트를 가미한 모던 룩을 소개했다. 특히 군더더기 없이 핑크와 그린의 컬러 블로킹만으로 힘을 준 룩으로 그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되 애시드한 컬러에서 자신만의 시그너처를 강조하려는 의도를 보여줬다.

 



 

 

 

SALLY LAPOINTE


미국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소녀는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뉴욕으로 왔다. 그리고 동업자를 만나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한 뒤 성공적으로 꾸려가고 있다. 이처럼 동화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인 샐리 라포인트는 2011 F/W 시즌 뉴욕 컬렉션을 통해 데뷔했다. 레이디 가가의 의상 디자인을 맡으며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빅 셀러브리티의 이름을 빌리지 않고도 알렉산더 왕과 조셉 알투자라의 뒤를 잇는 라이징 디자이너로 언급되는 데는 당연히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여성의 실루엣을 살린 드레이핑을 주특기로 삼는 그녀는 자신의 감정에서 가장 큰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특정 사물을 바라볼 때의 감정과 느낌을 스토리로 만들고 표현하려고 하는 것. 그 과정이 패션으로 담아지는 것이다. 아마도 그런 드라마틱한 감성이 레이디 가가의 의상을 디자인하게끔 인도하지 않았을까. 초기의 그로테스크한 무드에서 벗어나 미니멀한 의상을 선보이기 시작한 샐리 라포인트는 2013 F/W 시즌, 고스 룩을 한층 더 웨어러블하고 여성스럽게 풀어내며 롱런할 수 있는 디자이너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BONKUK KOO


FIT에 다니던 시절, 우연히 뉴욕의 쿠튀르 하우스인 샤도 랄프 루치(Chado Ralph Rucci)의 전시를 접하면서 쿠튀리에의 꿈을 키워온 한국 출신 디자이너 구본국은 졸업 후 랄프 루치에서 경력을 쌓았다. 늘 자신의 색깔이 강한 레이블을 론칭하고 싶었던 그에게 <엘르> 미국에서 진행하는 신인 디자이너 발굴 프로젝트인 ‘STYLE 360’을 통해 선보인 2013 S/S 컬렉션은 꿈을 이루는 첫걸음이 되었다. 미니멀리즘과 모던함 속에 상업성과 창의성이 공존하는 뉴욕의 매력에 빠졌듯 그가 추구하는 디자인 또한 심플하면서도 창조적이다. “클래식을 모던하게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동시대의 문화적 코드들을 구본국이라는 채에 거르는 일을 하고 있다”고 디자이너는 말한다. 자신을 “복잡하게 생각하고 미니멀하게 표현하고 싶은 디자이너”로 정의하며 크리에이티브함과 동시에 상업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 또한 디자이너의 숙제라고 말하며 신인답지 않은 영민함을 보인 구본국은 다가오는 2014 S/S 시즌 더욱 강력한 색채와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하지만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OSTWALD HELGASON


지난해, 런웨이 위 디자이너들의 컬렉션 룩보다 더욱 시선을 끈 것은 스트리트 패션이었으니, 바로 과감한 컬러 블로킹과 독특한 그래픽 프린트로 주목받은 브랜드 오츠왈드 헬게슨. 미로슬라바 듀마, 안야 지오우로바 등 스트리트 패셔니스타들의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 브랜드는 독일 태생의 수잔 오츠왈드(Susanne Ostwald)와 아이슬랜드 출신의 이그바 헬게슨(Ingvar Helgason) 혼성 듀오가 이끌고 있다. 2008년 브랜드를 설립한 이래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2012년 F/W 시즌, 뉴욕 컬렉션을 통해 공식적으로 첫선을 보였다. 구조감이 살아 있는 소재에 다양한 컬러와 독특한 패턴을 적용하고 모던한 실루엣을 담아내고 있는 듀오는 자신들의 디자인 철학을 ‘의외성’에서 찾는다고.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는다는 수잔과 테크노에 관심이 많은 잉그바르는 취향이 전혀 다른데 어쩌면 그래서 이들이 ‘의외성’이 드러나는 옷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닐까. 이번 시즌 특유의 볼드한 컬러 팔레트에 스포티즘을 결합한 오츠왈드 헬게슨, 그들은 이미 슈퍼스타다.



 

 

Credit

  • EDITOR 최순영
  • 주가은
  • 방호광
  • 백지연
  • 황기애 DESIGN 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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