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웰컴 투 타미랜드!

LA 베니스 비치에 세워진 디자이너 타미 힐피거의 원더랜드 그리고 두 번째 ‘인 시즌’ 컬렉션::타미 힐피거,타미랜드,LA,베니스 비치,컬렉션,디자이너,패션,엘르,elle.co.kr::

프로필 by ELLE 2017.03.03



팜 트리 사이로 스며드는 뜨거운 태양, 서핑과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며 보내는 여유로운 라이프, 영화 <라라랜드>의 배경지로 기억되는 LA는 끊임없이 디자이너들의 영감의 원천이 돼왔다. 디자이너 타미 힐피거는 캘리포니아의 상징적인 낭만을 두 번째 2017 S/S ‘인 시즌(In-season)’ 컬렉션 주제로 택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 이어 협업한 모델 지지 하디드를 비롯해 수십 명의 모델 군단과 전 세계에서 모인 프레스, 바이어, 셀럽들을 LA로 초대했다. 뉴욕 패션위크의 공식 일정보다 하루 앞서 시작된 쇼 당일, LA의 날씨는 쇼 시작 30분을 앞두고 순식간에 자욱한 안개를 만들어냈다(덕분에 쇼장엔 예상치 못한 안개 효과로 인해 무대의 웅장함이 더해졌다). 지난해 9월, 맨해튼 항구에 세워진 ‘TOMMYPIER’에 이어 올해의 쇼장으로 낙점된 베니스 비치에는 거대한 놀이동산이 들어섰다. 이름하여 ‘TOMMYLAND’! 쉴 새 없이 오르내리는 미니 바이킹과 대형 슬라이드, 푸드트럭, 커스터마이징 체험 부스 그리고 팝업 스토어에는 쇼 직전 현장직구 시스템(See-Now-Buy-Now)을 누구보다 먼저 체험하기 위한 게스트들이 바삐 발걸음을 움직이며 행렬을 이어갔다. 



타미랜드를 빛낸 슈퍼 게스트 레이디 가가와 그의 새 연인의 딸 벨라.



TOMMY×GIGI’ 컬렉션의 오프닝을 장식한 지지 하디드.




어느덧 게스트들로 들어찬 프런트로엔 슈퍼볼 공연을 이틀 전에 성공적으로 끝마친 레이디 가가가 연인 크리스천 카리노의 딸 벨라와 다정하게 팔짱을 낀 채 자리했고, 소피아 리치와 카이아 거버, 러키 블루 스미스 등 밀레니얼 스타들과 지지와 벨라를 응원하러 온 남동생 앤워 하디드를 비롯한 가족들이 총출동했다. 마치 코첼라 페스티벌에 놀러온 듯 기분 좋은 착각 속에서 쇼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장내에 울려퍼졌고, 이내 스트라이프 톱과 레더 팬츠, 컬러블록 윈드브레이커 재킷을 무심하게 걸친 지지 하디드가 자욱한 안개를 뚫고 등장했다. “젊은 유스 컬처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뮤직 페스티벌의 감성을 담아냈어요.” 타미는 90년대 스포티즘과 패치워크, 빈티지 보헤미언풍의 드레스, 데님 등에 지극히 미국적인 요소를 곁들여 히피족들의 자유분방한 애티튜드를 고스란히 녹여냈다. 즉각적인 쇼핑이 가능한 총 55개 룩의 향연이 끝나자 타미 힐피거와 지지 하디드는 관객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고 비주를 날리며 피날레를 자축했다. 



롤러스케이터 퍼포먼스는 물론 버스킹과 저글링 등으로 페스티벌에 온 듯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레이디 가가 앞에선 무릎을 꿇고 그녀를 향한 무한 애정을 과시한 타미는 이내 런웨이 옆의 무대에 올라가 깜짝 손님 퍼기(Fergie)를 소개하며 애프터 파티의 시작을 알렸다. 모델들과 관객들은 해변에서 환상적인 타미 원더랜드의 마지막 순간을 만끽했다. 쇼에 초대된 소수의 게스트만이 아닌 일반 관객들까지 모두가 하나가 되어 즐기는 두 번째 ‘인 시즌’ 컬렉션을 마무리한 타미 힐피거는 현장직구 시스템이 가져온 혼돈의 카오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성을 제대로 일깨운 듯했다. “TOMMYNOW는 반차별주의에 입각하죠. 팝 컬처를 지향하는 동시에 전 세계 소비자들을 연결시키는 하나의 파워플한 플랫폼입니다.” LA에서 펼쳐진 타미 원더랜드에서의 뜨거웠던 감흥을 뒤로한 채, 이튿날 폭설을 뚫고 뉴욕에 도착한 에디터는 그의 설명을 실감케 하는 광경을 목도하고 말았다. 국적을 초월하고 문화가 뒤섞인 뉴욕 타임스퀘어 한가운데에 상영되는 ‘타미랜드’의 영상과 마주한 것이다. 지금의 패션을 가장 파워플하게 대변하는 그의 방식은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었다.

Credit

  • editor 유리나
  • PHOTO COURTESY OF TOMMY HILFIGER
  • DIGITAL DESIGNER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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