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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7. TUE

Tommy In Seoul 타미 힐피거의 서울 나들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아 아시아 투어 중인 디자이너 타미 힐피거가 한국을 찾았다. 고즈넉한 북촌에서 이태원, 가로수 길까지, 미스터 타미의 서울 탐방에 <엘르>가 밀착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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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2016 S/S 컬렉션 준비로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컬렉션을 마치고 어떻게 지냈나 가족들과 함께 마이애미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 후, 런던 소더비에서 록 스타일(Rock Style) 전시에 참여하고, 취리히 영화제에 참석했다. 그리고 며칠 전 한국에 도착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이지만 ‘판타스틱’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05년 서울에서 쇼를 연 이후 10년 만에 재회한 서울은 어떤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느낌이다. 이태원과 가로수 길, 삼청동 같은 동네가 유명한 명소가 됐고 그로 인해 한국 로컬 매장과 글로벌 매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그 모습이 흥미로웠다. 


    평소 경험해 보고 싶었던 한국 문화가 있나 한국의 역사나 음식, K팝 그리고 K패션 디자이너들까지 다방면에 관심이 있던 터라 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았다. 서울 투어를 하면서 가로수 길에서 만난 디자이너 스티브 J & 요니 P와 이태원에서 비스포크 수트를 만드는 테일러블의 디자이너 곽호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 디자이너들의 스타일이 내게 신선한 자극을 줬다. 


    뒤이어 방문한 현대 뮤직 라이브러리에선 빈티지 LP에 흠뻑 빠진 모습이더라 내게 음악이란 거대한 영감의 원천이다. 평소 비틀스나 롤링 스톤스와 같은 클래식한 록 음악에서 비욘세, 샘 스미스, 알리시아 키스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즐겨 듣는다. 


    혹시 좋아하는 K팝 뮤지션이 있나 어딘가 여행할 때면 꼭 그 지역의 음악을 찾아 듣는 편이다. 2013년엔 브랜드의 한국 홍보대사였던 소녀시대를 비롯해 여러 K팝 스타들과 작업했는데 그들의 팬이 됐다. 






    2016 S/S 컬렉션 직후 모델들과 단체 셀피를 찍고 있는 타미 힐피거.







    가로수 길의 젠틀 몬스터 매장을 들러본 후, 디자이너 스티브 J & 요니 P를 만난 타미.



    비욘세의 ‘Crazy in Love’가 울려 퍼지던 타미 힐피거 30주년을 기념하는 2015 F/W 쇼는 그 어느 때보다 웅장하고 시네마틱했다! 나 역시 짜릿했던 순간을 현장에서 함께 했는데 당시 피날레를 위해 광활한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의 감동을 회상한다면 30주년을 기념하는 컬렉션인 만큼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을 선보이고 싶어 어린 시절 미식축구 선수가 되고 싶었던 꿈을 떠올렸고, 그때 좋아하던 유니폼 요소들을 접목시켰다. 의미 있는 컬렉션인 만큼 쇼장을 통째로 미식축구 경기장으로 변신시켰는데 쇼가 끝나고 ‘타미 스타디움’으로 걸어나가던 순간, 다른 때와 달리 벅찬 감정이 차 올랐다. 


    이번 F/W 컬렉션엔 70년대 무드가 다분하더라. 당신은 뜨거웠던 그 시절의 산증인이기도 한데, 다시 70년대로 회귀한 이유는 격동의 70년대엔 스타일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히피들이 즐비했다. 나도 그중 하나였고. 당시 장발에 나팔바지와 프린지가 달린 베스트를 유니폼처럼 입고 다녔지.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며 컬렉션을 준비했다. 


    인스타그램을 보니 그 시대를 함께 보낸 앤디 워홀과 장 미셸 바스키아의 사진을 자주 업로드하더라. 그들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 모던 아트와 팝아트 마니아인 내게 앤디 워홀과 장 미셸 바스키아는 영감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앤디와는 친분이 각별하기도 했고. 그야말로 뉴욕의 문화를 상징하는 최고의 아이콘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작품은 물론 그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접근법을 디자인할 때 염두에 두곤 한다. 






    서울의 아름다운 뷰를 감상하며 북촌을 거닐었다.







    타미가 오랜 시간 머물렀던 현대 뮤직라이브러리의 60~70년대 LP 존.



    종종 근사한 셀피를 올리기도 하더라. 2016 S/S 컬렉션 직후엔 모델들과 단체 셀피를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는데 평소에도 셀피를 자주 찍는 편인가 사실 아이들 덕분에 셀피에 눈뜨게 됐다. 자주는 아니지만 내 라이프스타일과 브랜드 이미지를 공유하고 싶은 순간 휴대폰을 꺼낸다. 


    지난 30년간 가장 자랑스럽고 뿌듯했던 순간을 공유한다면 항상 내 주변 그리고 감사한 이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디자이너로 성공하고 싶었다. 그 바람으로 ‘TommyCares’ 재단을 만들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고 있다. 타미 힐피거가 글로벌하게 성장한 만큼 큰 책임감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내게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사회 환원뿐 아니라 패션 인재를 지원하고 발굴하는 프로젝트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패션계 대가이자 인생 선배로서 패션계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픈 조언은 꿈을 포기하지 말 것. 항상 자신의 비전에 충실하고 스스로에게 진실해야 한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당신처럼 <엘르> 코리아도 창간 23주년 생일을 맞았다. 축하 인사를 대신해 당신의 안목으로 고른 음악 한 곡을 선물한다면 난 클래식 록, 특히 롤링 스톤스를 정말 사랑한다. 그중에서도 ‘새티스팩션(Satisfaction)’은 온종일 신나는 파티 무드를 낼 수 있으니 꼭 들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