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벌의 아이코닉 드레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FASHION

7벌의 아이코닉 드레스

<엘르> 코리아가 23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사이, <엘르> 인터내셔널이 70주년을 맞았다. 한 세기에 가까운 <엘르> 아카이브는 그 자체로 현대 여성들의 패션 히스토리를 대변한다. 여성성과 모더니티, 자유의 심벌인 7벌의 아이코닉한 리틀 블랙 드레스로 70년 동안의 패션 모멘트를 돌아봤다.

ELLE BY ELLE 2015.10.30






40's
1940년대 중반까지 제2차 세계대전이 지속되면서 패션을 포함한 모든 문화가 기능을 멈췄다. 1945년, 뉴욕의 출판업계에서 커리어를 쌓은 프랑스 저널리스트 헬렌 라자레프(Helene Lazareff)가 파리로 돌아와 <엘르>를 창간하면서 황폐한 패션계에 단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옷감과 장식을 제한하는 규제가 풀리지 않았지만, 패션사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크리스챤 디올의 뉴 룩이 탄생하면서 여성의 우아함을 칭송하는 클래식 스타일이 되살아났고, 패션계의 재건이 본격화됐다. 


70주년을 기념해 <엘르>가 모던하게 재해석한 드레스. 40년대 실루엣을 캐주얼한 미니드레스로 재해석했다.











50's
아, 그리운 50년대여! 전후, 웰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50년대 디자이너들은 실크와 타페타, 자수, 비즈 등 가장 리치한 소재들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한편, 오랫동안 패션을 점령한 군복의 영향에서 벗어나자 신선한 카프리 팬츠가 뒤를 이었고 본격적으로 기성복 시장이 열리면서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모든 여자들을 위한 패션의 시대가 도래했다. 패션의 민주화, 이 흐름을 놓칠 리 없는 <엘르>는 대대적인 기성복 특집 기사를 기획했다. 


<엘르>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 룩’. 볼륨 있는 스커트와 기모노 스타일의 소매에 우아한 매듭 벨트로 마무리했다.











60's
패션의 해방이 이뤄진 60년대는 쿠튀르 패션과 기성복 시장이 본격적으로 대결 구도를 이루면서 총성 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른바 ‘예예(yeye)’ 혹은 ‘로큰롤’ 패션으로 불리는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됐고, 블랙 레더 재킷과 로 웨이스트 팬츠가 반체제운동을 표방하는 아이코닉한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디자이너들은 가죽과 트위드를 믹스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글래머러스한 모피로 뒤덮는 한편, 남자들의 전유물로 통하던 턱시도를 여자들을 위해 새롭게 디자인했다. 


날카로운 라인과 60년대 특유의 바 디테일을 더해 모던한 박스 실루엣의 시프트 드레스로 변형했다.











70's
혁명이라는 단어로 대변되는 70년대 패션도 여전히 ‘관습 타파’가 중요한 키워드였다. 당시 <엘르>는 사회, 정치적인 변화를 수용하면서 새로운 세대에 맞는 여성성을 패션으로 해석하고자 고민했다. 유연한 형태와 실루엣으로 상징되는 전혀 새로운 여성성의 등장은 시대 변화에 대한 욕구를 반영한다. 디자이너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데 거침없었고 늘 ‘자유’라는 요소를 염두에 뒀다. 때문에 70년대 패션을 즐기는 데 있어서도 여자들은 자기 표현에 집중했다. 옷을 통해 자신의 기분과 라이프스타일, 정치적 성향, 움직임과 표현의 자유, 새로운 여성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70년대를 표현하기 위해 <엘르>는 풍성한 리본으로 네크라인을 장식한 셔츠 드레스로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담아냈다.











80's
80년대 사람들을 집단적으로 열광하게 만든 유발자는 파티였다. 주요 장르는 디스코! 패션도 전통적인 드레스 형태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패션 모델들이 슈퍼스타로 떠올랐으며, 장난스러운 도트와 스트라이프, 번쩍이는 라인 스톤과 요란한 플라스틱 액세서리가 80년대 글램 스타일의 중요한 요소로 차용됐다. 드레스의 풍만한 실루엣을 따라 장식된 지퍼와 독특한 커팅의 아일렛, 가죽 가장자리를 장식한 스티치 라인은 80년대 패션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였다. “그녀가 뭔가를 읽는다면, 그건 바로 <엘르>다(Si elle lit, elle lit Elle)’, 당시의 이 유명한 슬로건이 <엘르>의 인기를 대변한다. 


지퍼를 활용한 노출과 감춤을 통해 섹시미와 시크함을 표현한 세상에서 하나뿐인 드레스. 80년대의 글래머스함을 담아냈다.












90's
미소가 사라지고 낙관적인 무드도 수그러들었다. 90년대는 냉전의 시대였다. 트렌치코트, 티셔츠, 세일러 스타일의 스트라이프 톱, 피코트, 핸드백이 새로운 드레스 코드의 도래를 예고했다. 이 시대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액세서리다. 럭셔리 하우스의 핸드백이 여자들이 열광하는 집착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때부터 티셔츠와 스니커즈의 용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일상적인 티셔츠를 재킷 또는 로커 스타일의 가죽 재킷과 매치하는 걸 시크한 방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했고, 처음으로 스니커즈를 운동복이 아닌 테일러링 팬츠와 매치하기 시작했다. 신소재의 발전과 함께 비대칭 라인의 날렵하고 미래적인 의상도 대거 등장했다. 미니멀리즘 시대에 페미니티가 재조명받으면서 언더웨어 열풍을 일으켰다.

<엘르>는 90년대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비대칭 라인의 스트랩리스 드레스를 디자인했다.











00's
2000년대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글로벌 시대다. 전 세계 사람들이 같은 이슈로 고민하고, 라이프스타일은 빛의 속도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중 패션의 변화는 무서울 만큼 가속도가 붙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리테일로 이동하면서 쇼핑 방식 또한 새롭게 변화했다. 스타일리시한 빅 셀러브리티들의 등장과 함께 매거진은 더 이상 패션을 조언하는 유일한 매체로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변화를 수용하면서 <엘르>는 여전히 트렌드 세터로서 최신 트렌드를 전하고 스타일 가이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패션쇼뿐 아니라 셀러브리티와 모델, 심지어 길거리의 평범한 이들의 스타일을 연구하고 비평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슈는 여성의 신체를 분해하고 재창조하는 작업이다.

2000년대 정신의 심벌로 제작한 핏 앤 플레어 실루엣의 하이엔드 드레스.
※ 의상은 모두 ELLE에서 제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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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PHOTOGRAPHER Takay
    EDITOR 주가은
    ART DESIGNER 조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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