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연상녀가 어때서

나이를 넘어, 세대를 넘어 패션사에 길이 남을 스타일 모멘트를 남긴 전설의 연상연하 커플들.::아카이브, 연상연하, 틸다스윈튼,비비안웨스트우드,샘테일러우드, 커플, 엘르, 엘르걸, elle.co.kr::

프로필 by ELLE 2015.10.19



2010 Tilda Swinton & Sandro Kopp 


아마도 틸다 스윈턴산드로 콥은 지구상에서 가장 쿨한 연인일 거다. <나니아 연대기> 촬영장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이들의 관계가 공개된 건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 케이트 블란쳇을 제치고 최우수 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틸다 스원턴보다 그 옆자리에 앉은 화가 겸 배우 산드로 콥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언론은 18세 연하의 남자친구와 스코틀랜드에서 두 아이를 돌보고 있던 틸다의 연상 파트너 존 바이른을 비교하며 상투적인 삼각관계로 몰아갔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는 세간의 시선과는 좀 달랐다. 틸다와 존의 연인 관계는 끝났지만 둘은 각자의 연인들과 어울리며 애정 넘치는 가족 관계를 유지했다. 진정한 모던 패밀리가 뭔지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산드로는 패션계의 뮤즈인 틸다를 따라 자주 프런트로에서 목격되는데, 그들은 패션에 있어서도 연애만큼이나 쿨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1993 Cher & rob camilletti


셰어의 연애사엔 <토이 스토리>에 등장한 장난감 숫자만큼이나 많은 토이 보이(Toy Boy)들이 등장한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언론에 공개된 공식 연인만 추려도 20여 명. 야성파 배우 발 킬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 로커 진 시몬스와 본 조비, 아이스하키 선수 론 듀가이, 코믹 북 작가 론 짐머맨, 바이커 팀 메드버츠, 배우 톰 크루즈 등 직업과 스타일도 천차만별이었지만 이들 모두 셰어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연하남이었다. 연하 킬러인 그녀는 장소 불문하고 ‘썸’을 탔다. 그중 18세 연하의 롭 카밀레티를 만난 건, 셰어의 마흔 살 생일, 롭이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던 베이글 가게에서였다. 베이글 보이와의 연애는 4년을 넘기지 못했지만, 이들의 우정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그너처인 보헤미언 스타일의 헤드밴드를 두른 셰어가 버스에서 롭의 어깨에 기대 잠든 이 로맨틱한 장면 또한 둘의 사랑이 깨진 지 한참 후다. 불사조 같은 69세의 디바는 최근 다시 결혼설에 휩싸였다.








2009 Sam Taylor-Wood & Aaron Taylor-Johnson 


리버풀의 길거리 한복판, 버스 위에서 촬영이 한창이다. 안전 로프로 몸을 고정시킨 앳된 외모의 배우 애런 존슨과 다운 재킷으로 무장한 감독 샘 테일러 우드의 모습에선 긴장감이 역력하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잘 알려진 샘 테일러 우드의 데뷔작 <존 레논 비긴즈 : 노웨어 보이>가 크랭크인한 이날은 18세 주연 배우와 41세 싱글 맘 감독이 사랑에 빠진 운명적인 날이었다. 사진과 영상 작업으로 터너 상에 노미네이트될 만큼 촉망받는 아티스트였던 샘이 영국 현대미술의 메카로 불리는 화이트 큐브 갤러리의 제이 조플링과 이혼한 후, 23세나 어린 청년과 연애를 시작하자 호사가들의 표적이 됐다. 그러나 그해 가을 결혼 발표를 한 이 괴짜 커플은 4명의 자녀와 함께 지난 6년 동안 보란 듯이 단란하고 모범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다. 변한 게 있다면, 애정 전선이 아닌 그들의 패션 스타일.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애런과 힙스터들의 트렌드를 좇는 샘 테일러 우드는 연상연하 커플 룩의 전형을 보여준다.








1992 Vivienne Westwood & Andreas Kronthaler 


펑크의 여왕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섹스 피스톨스의 프로듀서 말콤 맥래런은 70년대, 영국에서 가장 ‘핫’한 커플이었다. 불꽃 같은 사랑이 사그러든 80년대, 비비안이 25세 연하의 안드레아스 크론탈러를 만난 건 빈에 있는 패션 스쿨에서였다. 그녀는 선생, 그는 제자로. 드라마 같은 사제지간의 러브 스토리는 1991년, 50세의 신부와 25세 신랑의 비밀 결혼식으로 이어진다. 부모조차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된 극비 결혼식을 치른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992년, 컬렉션 준비로 여념이 없는 신혼부부의 모습이 포착됐다. 시그너처인 니트 카디건을 입은 비비안과 킬트 스커트를 입은 안드레아, 백스테이지 바닥에 쪼그려 앉아 일에 열중한 그들의 모습은 그저 사랑스러운 연인일 뿐 세대 차는 느껴지지 않는다. 패션계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이 커플은 25년이 흐른 지금도 함께 준비한 패션쇼의 피날레에서 격정적인 프렌치 키스를 나눈다.






Credit

  • EDITOR 주가은 PHOTO GETTY IMAGES
  • 멀티비츠
  • REX FEATURES ART DESIGNER 조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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