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깊은 박지윤의 마음속!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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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깊은 박지윤의 마음속!

박지윤은 달라지지 않았고, 박지윤을 둘러싼 것들은 달라졌다. 다시 노래를 부르는 지금. 그녀의 몸이 먼저 반응했다.

ELLE BY ELLE 2013.11.08

 

겨자색 원피스는 Jil Sander, 펠트 소재의 보라색 모자는 Opening Ceremony by Beaker.

 

 

 

 

니트 슬리브리스와 비대칭 실루엣의 스커트는 모두 Christian Dior, 스타킹은 Wolford, 뱅글은 Swarovski.

 

 

 

 

오버사이즈 코트는 Ce′line, 레이스 톱은 Ermanno Scervino, 검은색 팬츠는 Moschino, 진주 네크리스는 Harry Mason.

 

 

몇 년 만인데도 참 그대로다 최근 운동을 좀 열심히 했다.
아까 보니 허리가 한 줌이던데 다이어트했나 평생 마른 타입이었다. 늘 너무 말랐다는 소리만 들어 지겨웠다. 운동 시작한 후 근육이 잡혀서 노출 있는 의상을 입어도 건강하고 보이고 활기차 보여서 좋다. 원래 근육은 별로라고 생각했다. 남자도 ‘울끈불끈’보다 스키니한 타입을 좋아했다. 꼭 그런 남자만 만났다는 건 아니고(웃음). 막상 관리하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확실히 다르구나 싶다.
남들은 쉴 때 성형을 하는데 이제 와서 무슨. 이쪽 일이 워낙 밤낮 없고 밥도 제대로 못 먹으니까, 어릴 땐 젊음으로 버텼는데 이젠 안되겠더라. 뭐 하나 시작하면 완전 빠지는 스타일이라 하다 보니 재미가 붙었다. 트레이너가 이렇게 무거운 바벨 드는 여자 처음 봤다고 그런다. 원래 몸이 차고 누가 에어컨 키면 자꾸 끄라고 하는 타입인데 몸에 열이 많아져 지난 30년간 흘린 땀보다 올해 여름에 흘린 땀이 더 많을 거다(웃음).

윤종신이 대표로 있는 소속사 미스틱89로 옮긴 후 첫 앨범이다. 윤종신과 박지윤, 익숙한 그림은 아니다 그전엔 연기자 소속사에 있으면서 7, 8집 앨범은 레이블을 만들어서 따로 냈다. 혼자 하는 게 너무 버거웠고 한계도 느껴져서 이대로 안주한 채 앨범을 계속 내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히 답답해하던 차에 뜬금없이 윤종신 오빠에게서 연락이 왔다. 소속을 옮기지 않더라도 순수하게 박지윤을 프로듀스해 보고 싶다고 되게 솔직하게 제안해 왔다.

프로듀서 윤종신이 가수 박지윤에게 요구한 건 뭐였나 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일단 비주얼을 강조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이 정도로 노래 잘하면서 이 정도로 예쁜 사람 흔치 않다고(웃음). ‘성인식’으로 활동할 때 너무 극대화된 섹시 이미지로 인한 상처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가진 것을 더 예쁘게 포장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오히려 감추고 싶어 했고 섹시하게 보이는 게 싫고 자꾸 내추럴한 것만 하려고 했다. 일단 자신감을 찾고 내 장점을 끌어내 보기로 했다.
다 극복했나 컨셉트일 뿐이었는데 내가 그런 삶을 살기라도 한 것처럼 날 세운 사람들이 죽일 듯이 달려들었을 때 무방비 상태로 당한 충격이 너무 컸다. 7년 정도 긴 공백기를 지난 후에야 소수의 나쁜 말에 휩쓸려 왜 나를 그렇게까지 소극적으로 활용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진 장점이라면 사람들과 나누고 즐거울 수도 있을 거 같았다.

비주얼을 내세운다면 아이돌과 정면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닌가 가수 데뷔가 1997년이니까 거의 원로 수준이라, 딱히 경쟁하고 싶진 않다(웃음). 종신 오빠하고도 한 얘긴데, 비주얼도 중요하지만 음악으로 우리가 대중의 귀를 높여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게 있다. 음악 하는 사람 말고 음악으로 돈 버는 사람들이 ‘막가는’ 걸 만드니까 대중이 자꾸 따라가는 거다. 아이돌이 아닌 음악으로 성공한 케이스가 많아져야 된다.
벌써 16년이나 된 줄 몰랐다 요즘 애들은 좀 더 일찍 연예인 되고 싶어서 난리지만 당시만 해도 내가 최연소 데뷔였다. 

다들 연습생부터 시작하잖아
자아가 다 형성되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 오히려 어릴 땐 피아노, 기타 같은 악기를 배우는 게 낫다. 학교에서 또래 하고 만드는 사회성이란 게 있는데 어른하고만 사회생활을 하니까 다들 애 어른이 되는 거다. 절대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보통 사람 같은 10대, 20대를 못 보낸 게 많이 아쉬운가 보다 아쉽다. 어쩌면 그래서 뒤늦게 격동의 시간을 보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순리대로 사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그래야 추억할 것도 있고.
연예인하기에 성격이 참 안 맞는 것 같다 진짜 안 맞는다. 만날 그만두려고 했다. 7집 앨범 내기 전까지 그만두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내 음악을 담은 앨범을 냈을 때 처음으로 행복했고, 내가 노래하는 사람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 거다. 인생의 여러 가지 파도를 겪으면서 이제 ‘내 안의 나’가 생겼다. 사실 성격은 아직도 연예인하기에 맞지 않는다. 사람이 확 바뀌나. 그래도 나이가 드니까 조금 알겠다. 사는 게 다 그런 거 아닌가.

그래도 지금은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걸 보니까 섹시 컨셉트도 다시 하라면 할 수 있겠다 이젠 하는 나도 보는 사람도 어색함이 없을 테니(웃음) 괜찮을 것 같다. 어릴 때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그냥 외워서 부른 가사도 이제는 의미를 다 알고 부르니까.
서른 둘의 박지윤에게 어울리는 섹시란 뭘까 10대 시절에 사람들이 날 보고 섹시하게 생겼다고 했을 땐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 가만 있어도 표정이 새침하니까 더 그랬을 거다. 지금은 야한 표정이나 포즈로 섹시한 건 끝났고 결국 연출력 싸움인 것 같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이 나와 어떤 교감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거?
춤을 다시 출 일은 없나 사실 이번에 안무가 좀 있다. 나도 내 인생에 다시 춤출 날이 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컴백 곡을 프라이머리 하고 작업했는데 업 템포의 빠른 곡이다. 그런 노래를 하면서 무대에서 혼자 멍하니 서 있을 수도 없고… 내가 로커면 머리라도 흔들 텐데.
어차피 칼군무를 할 건 아니지 않나 그게 그나마 다행이다(웃음). 과거의 박지윤을 깰 만한 활동을 하긴 해야 될 것 같다. 그래야 옛날 얘기가 좀 안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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