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한 라인과 완벽한 비율을 보여주는 링은 세 개의 다른 골드 소재를 통해 다양성의 가치를 보여준다. 트리니티 링을 기념하는 것은 까르띠에 그 자체를 기념하는 것과 다름없다. 트리니티 링에서 까르띠에의 모든 것이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이 까르띠에의 상상력에 의해 탄생한 링은 당시 프레셔스 스톤을 중시했던 주얼리의 규범을 깨트렸다. 결과적으로 어디서도 보지 못한 모던함을 불어넣은 최초의 링이자 메종을 대표하는 첫 번째 아이코닉 컬렉션의 상징이 됐다. 까르띠에 가문의 형제인 루이, 피에르, 자크 세 사람은 까르띠에의 상징적 부티크가 있는 파리와 런던, 뉴욕 그리고 화이트 · 옐로 · 핑크골드 등 숫자 ‘3’은 까르띠에와 트리니티 링의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 세 개의 유기적인 밴드는 서로를 연결해 주는 은유적 표현으로 성별이나 나이 등 그 어떤 제한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자유를 표현한다.
MINI INTERVIEW
트리니티처럼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재해석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 자체로 탁월한 상징인 트리니티를 다시 디자인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새로운 디자인이 영감을 불러일으키면 적극 포용하겠지만, 감동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면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트리니티를 다시 디자인하기 위해 처음부터 시작했다. 독립적이지만 통합된 세 가지 골드를 하나에서 세 개로, 세 개에서 하나로, 그리고 누군가 발산하는 감정에 이르기까지. 그 가치를 토대로 오리지널의 본질을 포착하되 특별하고 창의적인 레서피로 어우러지게 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새로운 트리니티 링은 왜 스퀘어 형태였나 새로운 디자인은 맞춤 옷처럼 각별한 접근이 필요했다. 손으로 그린 스케치에서 시작하는 대신 직접 손으로 볼륨감을 만들어냈다. 재료를 주무르고 굴리고 누르면서 창의적 방향성을 모색했는데, 놀랍게도 예상치 못한 새로운 형태가 등장한 거다. 쿠션 형태가 완성된 후에는 이상적인 비율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모듈 방식의 트리니티 링도 새롭다 직관과 정반대로 생각했다. 구축과 해체는 나무 장난감 퍼즐처럼 하나의 구조로 맞물린 밴드를 떠올리게 했고, 역으로 그것을 세 개로 해체하는 방식을 고안해 냈다. 하나의 링을 다양하게 착용할 수 있는 방식이 탄생한 거다. 그것이 트리니티 링에 모던미와 보편성을 부여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