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로에와 지방시를 이끌던 클레어 웨이트 켈러, 유니클로를 만나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FASHION

끌로에와 지방시를 이끌던 클레어 웨이트 켈러, 유니클로를 만나다

단연 올봄을 지배할 산뜻함.

박지우 BY 박지우 2024.03.01
무심한 듯 섬세하고, 일상적이다가도 법칙을 깨는 포인트 한 끗. 끌로에부터 지방시까지, 클레어 웨이트 켈러 특유의 디자인을 탐닉해 온 팬이라면 더없이 반길 소식이죠. 유니클로가 영국 패션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Clare Waight Keller)와 함께 UNIQLO : C 2024 봄 컬렉션을 선보여 〈엘르〉가 미리 만나보고 왔습니다.

 
끌로에에서 파리지엔의 우아한 실루엣을 빚어내기 이전에 그는 캘빈 클라인, 랄프 로렌, 톰 포드의 구찌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커리어를 쌓았죠. 과거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저는 당시 주변의 모든 것을 흡수했습니다. 특정한 멘토보다 모든 것을 아우른 전체적인 환경에 영향을 받은 셈이죠. 90년대 초반, 캘빈 클라인에서 일할 땐 전설적인 아이콘으로 남은 캐롤린 베셋 케네디가 켈리 클레인 옆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막 패션 스쿨을 졸업한 그 시절, 나는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에서도 많은 걸 배웠죠”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렇듯 어느 곳이든 자연스레 녹아드는 그만의 유연함은 이번 UNIQLO : C 컬렉션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365일 예술적이고 여유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런던 남부의 라벤더 힐에서 영감을 얻은 그는 언제든지 활용 가능한 데일리 웨어를 고안했죠. 핑크, 레드, 블루 등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에 채도를 한껏 더해줄 컬러 팔레트와 함께 말이에요.
 
이번 컬렉션에서 그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피스는 바로 스탠드 칼라 오버사이즈 코트입니다. 벨트로 묶어 연출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실루엣과 멋스러운 네크라인이 돋보이는 이 코트는 가벼운 면 나일론 소재로 완성된 만큼 무심하게 접어 여행용 가방에 챙겨 넣기에도 제격이죠. 차분한 올리브 톤을 입은 트렌치코트는 일교차가 심한 간절기 시즌,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경쾌하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영민한 아이템임에 틀림없고요.
 
보기만 해도 부드러운 산들바람이 느껴지는 듯한 플리츠 캐미솔 원피스는 단독으로는 물론, 레이어드하기에도 더없이 완벽하답니다. 자외선 차단(UPF50+) 기능을 더한 긴 챙의 UV PROTECTION 롱브림 캡은 봄날 피크닉에서 진가를 발휘할 거예요.
 
곳곳에 똑똑하게 활용된 리사이클 소재 또한 이번 컬렉션의 특별한 요소입니다. 몸을 타고 흐르는 드레이프 실루엣의 와이드 스트레이트 진에는 청바지의 마무리 제작 공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양을 최대 99%까지 줄일 수 있는 유니클로의 워싱 공법 블루사이클진(BlueCycleJeans) 기술이 적용됐어요. 플리츠 스커트와 시어 볼륨 블라우스에는 100% 리사이클 폴리에스터가 사용되기도 했고요.
 
지난 2017년, 지방시의 첫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이듬해 영국 윌리엄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 속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3년 만에 지방시와 작별한 뒤 당시 세 아이의 워킹맘이던 그는 가족과의 시간에 전념했죠. 이후 작년 처음 성사된 유니클로와 그의 만남은 어찌 보면 우연은 아닐 겁니다.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자 하는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LifeWear)’ 철학은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는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라이프 스타일과 지극히 맞닿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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