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의 3층 주택에서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 집 #홈터뷰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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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의 3층 주택에서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 집 #홈터뷰

‘치앙마이 핫플’ 이너프 포 라이프를 이끄는 김주이 대표의 정원이 있는 집.

양윤경 BY 양윤경 2023.08.09
태국에서 ‘이너프 포 라이프’라는 이름으로 스테이, 편집숍, 카페, 핸드 메이드 브랜드까지 다양한 비즈니스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가 있다. 만능 플레이어 김주이 대표(@zooey_kim)의 얘기다. 공간에 진심인 그녀와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삶 그리고 치앙마이로 둥지를 튼 배경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태도가 묻어날 수밖에 없는 가장 사적인 유니버스, 집에 대한 인터뷰 시리즈 그 첫 번째 #홈터뷰
 
태국 및 근교 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과 고산족마을에서 직접 제작한 수공예 제품을 선보이는 치앙마이의 이너프 포 투데이 매장.

태국 및 근교 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과 고산족마을에서 직접 제작한 수공예 제품을 선보이는 치앙마이의 이너프 포 투데이 매장.

치앙마이 구시가지 근처에 위치한 이너프 포 라이프 스테이.

치앙마이 구시가지 근처에 위치한 이너프 포 라이프 스테이.

〈엘르〉 #홈터뷰의 첫 인터뷰이로 만났다.
안녕하세요. 저는 태국을 베이스로 다양한 일을 하는 김주이라고 합니다. 영상 프로덕션(@0316_film)의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현지 촬영을 기획하고, ‘이너프 포 라이프’라는 브랜드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태국관광청의 크리에이터로서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여행 명소들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일을 하고 있고 출장도 잦은 편이어서 집에서만큼은 안정감을 1순위로 생각합니다. 사소하지만 규칙적인 삶을 사는 것. 하루하루를 정성스럽게 살아내면서 중심을 지키는 일이 내면의 코어를 단단히 키워가는 과정이라고 믿어요.
 
집과 처음 만난 순간에 대해 
방콕에서 10년간 지내다가 작년 10월에 치앙마이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복잡하고 정신없는 대도시에서의 생활에 지쳐가던 중 치앙마이로 여행을 갔었는데, 앞으로의 삶을 이곳에서 보내고 싶다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집도 직접 지어보자는, 남편과 함께 건설적인 꿈도 꾸게 됐죠. 지금 지내고 있는 곳은 그 집을 건축하는 2년 동안만 머무르게 된 집인데요. 고양이 두 마리를 데리고 렌트를 알아보는 게 정말 쉽지 않았어요. 치앙마이 온 동네의 부동산 사이트를 전부 다 샅샅이 검색해 오아시스처럼 발견하게 된 너무나 소중한 공간입니다.
집 안의 계단.

집 안의 계단.

 
집에 대한 소개
거대한 캣 타워 속에서 사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계단으로 이어진 4층 구조에 층마다 방이 2개씩 설계되어 있어서 총 6개인데요. 숨을 공간이 많으니 고양이는 물론이고 저와 남편도 서로 못 찾는 에피소드들이 종종 발생하곤 해요. 맨 아래층의 방들은 드레스 룸으로, 1층은 침실과 키친, 2층은 응접실과 게스트 룸, 3층은 남편의 음악 작업실과 저의 서재로 쓰고 있어요. 이웃집들과 정원을 사이에 두고 멀찍이 떨어져 있어서 음악 작업도 수월하고 창밖으로 들려오는 새소리도 참 싱그럽죠. 여기선 매일 아침이 기다려져요.
주방 공간.

주방 공간.

남편의 음악 작업실.

남편의 음악 작업실.

 
우리 집만의 특색있는 공간이 있다면
현관문을 나서면 드넓은 정원이 펼쳐지는 게 늘 생경하고 신비로워요. 아침에 일어나면 테라스에 앉아서 나무들을 바라보거나 매트를 펼치고 요가를 하기도 해요. 친구들을 초대해서 고기를 구워 먹기도 하고, 저절로 자라난 바나나 나무에 달린 바나나를 따와서 먹기도 하죠. 전원생활의 재미에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너른 정원.

너른 정원.

 
가장 좋아하는 리빙 아이템 4가지와 그 이유
지난 7월 코펜하겐에서 구매한 HAY 토스트기. 부피가 커서 트렁크에 실어오느라 고생을 좀 했었는데, 아침에 토스트 구울 때마다 아주 흡족해하고 있어요. 팝한 컬러감이 키친 분위기도 산뜻하게 살려줘요.
곽명주 작가가 태국에 올 때마다 선물해준 그림들. 티크 우드 액자에 넣어 좋아하는 가구들과 매치해요. 볼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품들이에요.
헤이의 주방용품인 소든 컬렉션의 토스터.

헤이의 주방용품인 소든 컬렉션의 토스터.

곽명주 작가의 그림. 곽명주 작가의 그림.
덴마크 빈티지 책장. 크기 때문에 방콕에서도 치앙마이에서도 옮길 때마다 고생을 안겨준 가구. 좁은 계단을 통과할 수 없는 사이즈라 뒤 판을 다 뜯고 분리해서 올린 후 다시 조립해서 배치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계속 가져가는 가구입니다. 이 지난한 과정에 오히려 더 정들었거든요.
이너프 포 라이프의 핸드 메이드 제품들. 자개나 호른 재료로 깎아 만든 커트러리, 대나무로 짠 바구니, 재생유리를 입으로 불어 만든 핸드 블로운 글라스 등 오랜 시간 정성 담아 제작한 저의 베이비들이요. 조금 팔불출일 수도 있지만 제 브랜드라 애착이 많이 갈 수 밖에요! 
 
위시리스트에 담아둔 리빙 아이템은
마르셀 브로이어의 세스카 체어를 다시 장만하고 싶어요. 애정하던 의자였는데 팽팽하게 펴진 라탄 소재의 케인 시트가 냥이들에게 어느 순간 표적이 되어 버려 터져버렸거든요. 아가들에겐 스크래처였던 거죠. 요즘은 카피 제품이 너무 많아서 오리지널을 찾기가 더 어려워지긴 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장만하고 싶어요.
 
집이 예뻐서 구경하고 싶은 누군가가 있나, 가령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하는 계정이라던지
독일 뮌헨에서 살고 계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소니아 김(@sonia_still_life)의 자택을 추천하고 싶네요. 100년 넘은 전통 독일식 구조의 멋스러움과 집주인의 감도 높은 안목이 한데 어우러진 정말 근사한 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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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박은아
    사진 인스타그램(@zooey_kim / @sonia_still_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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