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N°5부터 디올의 첫 번째 향수까지, 패션 디자이너의 영혼이 담긴 뷰티 이야기 5_선배’s 어드바이스 #173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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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N°5부터 디올의 첫 번째 향수까지, 패션 디자이너의 영혼이 담긴 뷰티 이야기 5_선배’s 어드바이스 #173

단순한 명품 브랜드가 아니다! 패션 디자이너가 사랑한 화장품과 비하인드 스토리.

박지우 BY 박지우 2023.06.19

샤넬 뷰티

샤넬 뷰티

샤넬 뷰티

샤넬의 화장품과 향수는 브랜드의 탄생과 역사를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 여성의 라이프 스타일을 중시했던 가브리엘 샤넬은 1921년, 최초로 인공 향료를 함유한 향수 No.5를 출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1924년에는 립스틱과 파우더를 포함한 첫 메이크업 컬렉션을 공개했다. 여타의 기업들이 내놓은 화려하고 복잡한 패키지와는  달리, 샤넬의 메이크업 제품들은 오늘날의 트렌드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간결하고 휴대하기도 용이했다. 2006년 탄생한 루쥬 알뤼르부터 루쥬 코코밤, 신제품 루쥬 알뤼르 잉크까지, 이들이 선보여온 립 제품은 모두 최초의 샤넬 립스틱을 빼닮았다.
 
디자이너는 어린 시절을 보낸 수도원 풍경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헬시 글로우 젤 터치 쿠션 파운데이션, 헬시 글로우 모이스처라이징 파운데이션 등 레 베쥬 라인은 초기 샤넬 수트와 투톤 펌프스, 핸드백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베이지 컬러와 기원이 같다. 또 아이섀도 레 꺄트르 옹브르, 블러셔 레 티샤쥬 드 샤넬, 네일 폴리시 르 베르니 등 매 샤넬 메이크업 컬렉션 속 컬러와 질감에서는 1956년 모습을 드러낸 전설적 트위드 수트의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Good For 바쁜 스케줄 속에서 파리지엔느처럼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메이크업을 즐기는 사람. 웜 톤과 쿨 톤이 고루 분포되었으며, 반짝이는 듯 자연스레 물든 듯한 뉘앙스를 표현하기에 제격이다.
 
루쥬 코코 밤 - 번들거리지 않으면서 색감과 입술 보호를 동시에 잡은 컬러 립밤. 4만 8천 원.판타지 드 샤넬 - 로즈 골드와 핑크를 결합하는 타이 다이 기법으로 반짝임과 트위드 특유의 질감까지 담아낸 일루미네이팅 파우더 블러셔. 8만 원. 샤넬 르 베르니 - 투명한 컬러부터 선명한 블랙, 레드 등 샤넬의 아이코닉 컬러들을 담은 네일 폴리시. 각 4만 원. 레 베쥬 헬시 글로우 젤 터치 파운데이션 - 그물망에 스킨케어 기능이 함유된 촉촉한 젤 파운데이션을 머금은 쿠션. 10만 원 리필 7만 4천 원.
 

디올 뷰티

디올 뷰티

디올 뷰티

한때 아트 갤러리를 운영했을 만큼 예술을 사랑했던 크리스찬 디올은 그가 42세가 되던 해인 1947년 ‘뉴 룩’을 발표하며 여성 패션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전쟁으로 신음하던 세계가 그야말로 풍요와 관능에 다시금 눈뜨게 된 순간이었다. 같은 해 12월, 그는 레지스탕스였던 동생 캐서린에게 헌정하는 첫 번째 향수, 미스 디올을 세상에 선보였다. 1953년에는 디올 쿠튀르 드레스 컬러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8가지의 상징적인 레드 컬러 립스틱 루즈디올을 중심으로 한 메이크업 라인을 발표했다. 배우 마를렌 디트리히는 이러한 디올의 강렬한 쿠튀르 레드의 마니아였다.
 
또 놀라운 사실은 오늘날에도 찾아보기 힘든 리필 립스틱을 디올은 이미 1950년대에 처음 선보였다는 것이다. 이 최초의 립스틱들의 컬러 웨이와 질감은 오늘날 디올어딕트 립 글로우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1957년 크리스찬 디올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어린 시절을 보낸 그랑빌 저택, 별장 샤토 라 콜 느와르, 심취했던 천문 점성술, 즐겨 쓴 나폴레옹 3세 의자의 까나쥬 패턴 등은 그만의 상징물로서 디올 뷰티 제품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또 디올 쿠튀르 특유의 색감과 기교는 1967년 메이크업 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세르주루텐, 1980년 티엔과 만나며 환상적 메이크업과 광고 비주얼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 취임한 피터 필립스는 2002년 탄생한 디올어딕트 향수병 디자인을 메이크업 제품으로 확대해 적용하는 등 디올의 다양한 제품에 현대적인 터치를 가미했다.  
 
Good For 다채로운 컬러와 톤 플레이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기품 있는 사람. 아이섀도 팔레트는 컬러가 다양하며 미세한 펄이 들어 있어, 라이트 톤에게 어울리는 제품이 많다.
 
5 꿀뢰르 꾸뛰르 2023 썸머룩 리미티드 에디션 - 디올 여름 컬렉션의 이미지를 차용한 만큼 청량한 바다와 태양이 떠오르는 아이섀도 9만 5천 원. 미차 리미티드 에디션 - 1947년 디올이 발표한 레오파드 패턴에서 영감을 얻은 특별한 패키지. 쿠션 9만 5천 원, 디올쇼 10 꿀뢰르 팔레트 19만 원, 루즈 디올 5만 5천 원. 디올 어딕트 립스틱 케이스 - 리필 립스틱에 취향에 맞는 케이스를 끼워 디올 특유의 패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버건디 오블리크 6만 6천 원, 핑크 까나쥬∙데님∙로즈 몽테뉴∙화이트 캔버스 3만 9천 원.
 

입생로랑 뷰티

입생로랑 뷰티

입생로랑 뷰티

21세에 디올 하우스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근무하던 이브 생 로랑이 1961년 설립한 입생로랑 뷰티. 1964년 여성 향수 ‘와이(Y)’, 1971년 남성 향수 롬므(L’Homme)를 선보이며 뷰티업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1966년 발표한 혁명적인 팬츠 수트 ‘르 스모킹’과 몬드리안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컬러와 프로포션 등을 메이크업 라인에도 고스란히 반영했다. 생전 디자이너는 “내 옷을 걸친 여성의 얼굴을 떠올렸다”라며 패션과 뷰티가 하나로 연결된 것임을 강조했다.
 
이후 2010년부터는 메이크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로이드 시몬스의 주도로 붓펜 타입 컨실러 뚜쉬에끌라, 다이아몬드형 팁이 달린 글로스 볼룹떼, 쿠튀르 컬러들을 틴트로 구현한 루즈 뷔르 꾸뛰르 베르니 아 레브르 등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해 전 세계적인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또 디자이너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유려한 블랙 패키지를 입은 꾸뛰르 미니 클러치, 엉크르 드 뽀 쿠션, 베르니 아 레브르 바이닐 크림 같은 신제품들은 패션 액세서리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
 
Good For 대담하고 강렬한 룩을 사랑하며, 립 틴트 하나만으로도 풀 메이크업을 한 듯한 효과를 원하는 도시적이고 현대적인 사람.
 
메쉬 핑크 쿠션 - 망 위에서 촉촉하게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쿠션 파운데이션 10만 5천 원 리필 6만 3천 원 꾸뛰르 미니 클러치 - 클러치 백을 연상케 하는 아이섀도 팔레트. 9만 6천 원. 올아워 파운데이션 - 가볍고 얇게 발려 온종일 지속되는 리퀴드 파운데이션. 9만 5천 원.
 
 

지방시 뷰티

지방시 뷰티

지방시 뷰티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속 오드리 헵번의 현대적인 우아함이 떠오르는 쿠튀르 하우스 지방시는 1989년, 마치 블랙 드레스처럼 심플한 패키지에 강렬한 컬러들을 담은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라인을 내놓았다. 현재도 메인 제품으로 꼽히는 르 프리즘 비사쥬가 바로 이들의 첫 메이크업 제품이기도 하다. 4색 파우더를 한 용기에 담아 브러시나 퍼프로 섞어 다채로운 빛을 표현한다는 발상부터 굉장히 패셔너블하다.
 
당시 메이크업 및 컬러 아티스틱 디렉터였던 니콜라 드젠은 지방시 런웨이의 아방가르드하고 관능적인 룩에서 영감을 얻어 대부분의 제품을 창조했다. 2006년에는 지방시의 상징적인 컬러인 블랙빛의 리본이 달린 립스틱을, 2008년에는 공 모양 브러시가 달린 마스카라를, 2013년에는 가죽으로 감싼 르 루즈 립스틱을 출시하며 지속적인 혁신을 꾀했다. 교토 예술가 히로토 라쿠쇼와 협업한 한정판 금박 용기를 통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쿠튀르 패션의 개념을 립스틱에 접목하기도 했다. 또 프리즘 리브르 라인의 경우 블러셔, 프레스트 파우더, 미니 루스 파우더 등으로 계속해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Good For 겨울 타입을 포함한 쿨 톤의 소유자. 파우더를 포함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들이 매트하고 깔끔한 인상을 만들어 준다.  
 
프리즘 리브르 프레스드 파우더 - 브러시를 굴려 섞거나 원하는 톤만 바를 수 있는 파우더. 7만 9천 원. 프리즘 리브르 블러쉬 - 파우더 타입인 만큼 마치 제 혈색처럼 자연스럽게 뺨을 물들여 주는 블러셔. 7만 원. 르 루즈 앵떼르디 인텐스 실크 - 선명하면서도 촉촉하게 발리는 립스틱 5만 3천원 리필 4만 2천 원 르 9 드 지방시 아이섀도 팔레트 - 9가지 색상을 조합해 다양한 메이크업을 시도해볼 수 있는 쿠튀르 스타일. 9만 6천 원.
 

에르메스 뷰티

에르메스 뷰티

에르메스 뷰티

에르메스의 향수야 등장한 지 꽤 오래되었지만, 메이크업 라인은 하우스의 창립 183주년째인 2020년에야 세상에 나왔다. 에르메스의 변치 않는 우아함과 편안함, 영원성을 담기 위해 당시 내로라하는 브랜드 크리에이터들이 총출동했다. 주얼리와 풋웨어 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 아르디는 마치 현대미술 작품 같은 에르메스 뷰티의 첫 번째 제품 루즈 에르메스 용기를 디자인했다. 실크 부문 발리 바레는 에르메스 뷰티의 색상에 영감을 선사했으며, 뷰티 부문 제롬 투롱은 이를 직접 제품으로 구현했고 조향사 크리스틴 나이젤은 에르메스에 향기를 불어넣었다.
 
여러 대에 걸쳐 사용하는 에르메스의 가죽과 실크 제품처럼 에르메스 뷰티의 중요한 화두는 바로 지속 가능성. 립스틱, 파우더, 블러셔 모두 리필할 수 있게 설계됐다. 또한 패션 상품과 마찬가지로 에르메스의 상징적인 오렌지 박스에 담아내, 최소한의 비용으로 에르메스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Good For 지중해에서 기나긴 휴가를 보낸 것처럼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원하는 사람. 에르메스 가죽 제품들이 그렇듯 따뜻하고 깊이 있는 톤이 주를 이룬다.
 
루즈 에르메스 샤이니 립스틱 리미티드 에디션 - 글로시하고 부드러운 여름 컬러를 담은 용기는 피에르 아르디의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11만 2천 원로즈 에르메스 실키 블러쉬 -한껏 햇살 받은 장미 같은 뺨을 표현해준다. 10만8천원, 리필 5만9천원, 로즈 에르메스 로지 립 샤인 인핸서 - 밀로(Milo) 양가죽에서 영감을 얻은 부드럽고 가벼운 립 컬러. 9만 7천 원, 리필 5만 5천 원.플랭 에르 이리데슨트 미네랄 파우더 - 대지에서 영감을 얻은 컬러로 이루어진 파우더로, 미세한 펄이 함유되어 있다. 14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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