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민이라는 청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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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민이라는 청춘

첫 TV 드라마라는 멋지게 탐사를 마친 뒤 경쾌하게 착륙한 문상민의 오늘 그리고 다가올 다음날.

전혜진 BY 전혜진 2023.01.31
 
촬영 틈틈이 사진을 많이 찍더군요. 개인 인스타그램에 오늘 촬영한 모습도 올릴 건가요? 피드에 예쁜 사진이 많더라고요
예쁜가요? 앗싸!
 
예뻤어요. ‘인생네컷’ 느낌 사진도 많고
맞아요. ‘인생네컷’ 좋아해요. 원래는 제 사진을 찍기보다 다른 사람을 찍어주고, 머물렀던 공간이나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는 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새로운 스타일링을 할 일이 많아지다 보니 제 모습도 남기고 싶더라고요. 그냥 지나 보내면 잊기 마련이니까요. 오늘 촬영장에서 찍은 사진들은 피드 두 개도 예상해 봅니다(웃음). 
 
티셔츠와 팬츠는 모두 Courrèges by Boontheshop. 앵클부츠는 Prada.

티셔츠와 팬츠는 모두 Courrèges by Boontheshop. 앵클부츠는 Prada.

SNS 덕분에 멋진 연말을 보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죠. 유선호, 윤상현, 박하준 등 〈슈룹〉 왕자들과 다녀온 ‘호캉스’는 어땠나요? 김혜수 배우가 당신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기도 했어요
김혜수 선배님께서 만들어주신 자리예요. 촬영이 끝나갈 즈음, 호텔을 예약해 줄 테니 왕자끼리 놀다 오라고 맏형인 제게 이야기를 꺼내셨죠. 저희끼리 가는 것도 좋지만 저도, 동생들도 다 선배님과 이야기하고 시간 보내는 걸 원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말이 진심인 걸 느끼셨나 봐요. 호텔에서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신나게 놀다가 선배님은 떠나시고 저희끼리 1박을 보냈죠.
 
윷놀이도 했던데 누가 준비한 건지
제가 챙겼습니다! 분담했어요. 셋째 무안이(윤상현)는 보드게임이랑 할리갈리와 부루마블을, 넷째 계성대군(유선호)에게는 스피드 퀴즈를 할 수도 있으니까 스케치북 갖고 오라 했어요. 그런데 무안이가 정말 쇼핑백 한가득 챙겨왔어요. 원래 집에 많다더라고요.
 
예상보다 체계적이었네요(웃음). 2023년 계획은 세웠을까요? 신작 소식도 들려요
〈슈룹〉 촬영 끝난 지 딱 두 달 돼가요. 그러다 보니 현장이 그리워요. 어떤 작품, 어떤 캐릭터가 좋을지 고민도 되고요. 성남대군 같은 캐릭터를 또 만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죠. 지금처럼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고 싶어요. 
 
터틀넥은 Prada.

터틀넥은 Prada.

방영이 끝난 후 언론사 인터뷰를 60개 가까이할 정도로 인터뷰 요청이 많았습니다. 어떤 걸 가장 궁금해 하던가요
아무래도 선배님들과의 호흡을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촬영장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이제는 추억이니까요. 작품은 끝났지만 출연진이나 선배들도 계속 만나고 있고, 좋은 인연을 얻었다는 것이 느껴져서 저도 여전히 그 기운 속에 남아 있어요.
 
이야기를 나누는 지금도 그 에너지가 느껴져요. 첫 TV 출연작이고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인 만큼 각별하겠죠. 최근에도 자주 봤을까요
청하(오예주)와 나온 유튜브 클립이 많이 업로드되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아, 그땐 저랬구나’ 하며 기억을 되살리고 있어요.
 
사극에서 보기 드문 통통 튀는 커플이었어요. 〈인어왕자: 더 비기닝〉 같은 작품에서 쌓아온 멜로 연기가 빛을 발한 장면도 있었고요. 두 사람을 둘러싼 반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청하랑 성남대군이 또 다른 작품에서도 만나면 좋겠다는 말이 가장 감사해요. 그만큼 저와 예주의 케미스트리를 좋게 봤다는 뜻이니까요. 사실 모든 게 어색했어요. 부끄럽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런 어색함과 ‘뚝딱거림’조차 귀엽게 봐주신 것 같아요. 
 
재킷은 Kimseoryong. 슬리브리스는 Bottega Veneta. 데님 팬츠는 Essentials by Mue. 벨트는 Double RL.

재킷은 Kimseoryong. 슬리브리스는 Bottega Veneta. 데님 팬츠는 Essentials by Mue. 벨트는 Double RL.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주변에서 구체적인 조언과 감상이 있었을 것 같아요
내가 나와서 일부러 챙겨본 게 아니라 정말 〈슈룹〉이 재미있어서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상민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감상도요. 그런데 성남대군은 캐릭터가 정말 풍부하고 입체적일 수밖에 없었어요. 청하랑 있을 때는 조금 뻣뻣하지만 동생들과 어머니 앞에서는 굉장히 듬직한 한편 세자(배인혁) 앞에서는 영락없는 동생이고, 대비(김해숙) 앞에서는 손자임에도 굉장히 줏대 있는 등 극중에서도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줬어요. 많은 배우와 호흡하는 신이 많았던 것도 굉장히 감사한 지점이었습니다.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다른 모습도 정말 많겠죠
그럼요. 〈마이네임〉에서 막내 형사로 살짝 활약했는데, 좀 허당미 있는 킬러나 특수요원도 해보고 싶고 로맨틱 코미디물도 해보고 싶어요. 아직 해보지 못한 게 많아서 욕심이 납니다.
 
성남대군으로 보낸 8개월 동안 느낀 바가 있나요
건강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 체력을 어떻게 안배하며 일해야 하는지, 내 몸 상태를 챙기는 일의 중요성을 느꼈어요. 영양제도 좋은 걸 먹고, 음식도 잘 먹으려 하다 보니 요즘 식비가 정말 많이 나와요. 제가 대식가거든요. 메뉴 두세 개는 기본으로 먹다 보니 주체가 안 돼요. 걱정입니다.
 
재킷과 니트 베스트는 모두 Ami. 데님 팬츠는 Essentials by Mue.

재킷과 니트 베스트는 모두 Ami. 데님 팬츠는 Essentials by Mue.

고향을 떠나 고등학생 때부터 혼자 살아온 만큼 혼자 사는 기쁨과 슬픔을 물어보려고 했는데 슬픔은 식비군요(웃음)
슬픔은 식비입니다. 그런데 그 음식을 혼자 다 먹을 수 있는 것도 기쁨이긴 해요. 주문할 때 입맛이 다르면 신경전이 생길 수 있는데 제가 먹고 싶은 것만 먹을 수 있으니까요.
 
성남대군은 자신의 목표가 확고한 인물이죠. 결말에서도 원손이 크면 왕위를 물려주고 궁을 떠날 것이라고 암시해요. 명예와 하고 싶은 일, 문상민은 어떤 쪽을 택할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택할 것 같아요. 성남대군은 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만요. 느끼는 대로 반응하고 즉각 행동한다는 점은 저와 닮았지만, 그런 면은 또 저와 다른 것 같아요.
 
촬영현장에서는 어떤 사람인가요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곳인 만큼 현장에서 어떻게 해야 시너지가 날 수 있을지 고민하는 편인데, 메이킹 영상 속의 제 모습을 보며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제 촬영이 없을 때도 선배님들 연기도 보고, 동시녹음 기사님 옆에 앉아 있거나 촬영 팀 분들에게 질문도 종종 하고요. 원래도 궁금한 게 많은 성격인데 촬영장은 제가 모르는 게 너무 많거든요. 
 
터틀넥은 Prada. 데님 팬츠는 Essentials by Mue.

터틀넥은 Prada. 데님 팬츠는 Essentials by Mue.

궁금한 게 많은 문상민이 최근 호기심을 가진 것은
요즘 쉬고 있다 보니 어떤 일을 하면 내가 진짜 쉰다고 느껴질까, 어떻게 해야 진짜 즐겁고 행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예요. 명쾌한 해답을 찾고 있어요.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사람인지.
 
어떤 걸 시도했나요
일단 밖으로 나가요. 계획 없이 나가서 걷고, 한강도 가보고. 어디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쇼핑도 혼자서 해요. 뭔가에 꽂히면 곧바로 해야 하는 성격이거든요. 얼마 전에는 문득 용산역에 가고 싶어서 아이파크 몰에 다녀왔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나더라고요. 맛집도 많아서 ‘어, 여기에 이 가게도 있네’ 하면서 혼자 계획 없이 2차까지 먹고, 가구에도 앉아보고요.
 
거기 리빙관이 좀 잘돼 있죠(웃음). MBTI를 알고 왔지만 관련 질문은 안 하려고 했는데 즉흥적인 면이 정말 ESTP 같네요
저는 MBTI가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한번 꽂히면 열심히 하지만 오래가지 않는 것도 포함해서요. 한동안 좋아했던 배드민턴도 요즘은 좀 흥미를 잃은 상태예요.
 
데님 재킷과 팬츠는 모두 Prada. 슬리브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재킷과 팬츠는 모두 Prada. 슬리브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주로 누구랑 치나요
보검군(김민기)이요.
 
함께 출연한 배우들을 계속 ‘청하’ ‘왕자들’이라고 표현하네요. 보검군은 현실에서도 성남대군의 좋은 친구가 됐군요
심지어 우린 집도 먼데, 배드민턴을 향한 열정 하나만으로 중간 지점에서 만나 쳤거든요. 그런데 둘만 치다 보니 재미없어서 현재 서로 주변 지인을 대상으로 멤버 모집 중이에요.
 
김혜수 배우가 어느 날 “성남아, 이제 연기 재밌지? 즐겁지?”라고 물었고, 그때 연기를 제대로 한 것 같아 기뻤다고 대답한 영상 인터뷰를 봤습니다. 당시 뭐라고 대답했나요
“네, 선배님. 행복합니다. 즐겁습니다”라고 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 선배님이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생각해 봤는데, 그때가 촬영 후반부였거든요. 어느 순간 제가 편안해져서 촬영현장을 조금 즐기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정말 선배님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못했을 것 같아요. 현장이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분이니까요. 그때도 “사실 선배님 덕분에 즐거운 겁니다”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셔츠는 Our Legacy by Mue. 데님 팬츠는 Off White™. 플립플롭은 Island Slipper.

셔츠는 Our Legacy by Mue. 데님 팬츠는 Off White™. 플립플롭은 Island Slipper.

문상민에게도 ‘우산(슈룹)’이 돼주는 존재가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에 대한 고마움이 커져요. 지금도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학창시절에는 그런 소중함을 몰랐던 것 같아요. 혼자 해결하고, 혼자 다니려 했죠. 최근 가족이든, 학교 친구들이든, 동료든 뭔가 함께하고 나면 그들의 존재가 크다는 걸 많이 느껴요. 혼자도 좋지만 혼자서는 버거울 때도 있고, 좋은 것도 같이 나누면 배가된다는 걸 느끼죠.
 
그런 마음은 어떻게 표현하나요
바로 말해요. “요즘 힘들었는데 오늘 이렇게 같이 시간을 보내니까 괜찮아진 것 같아. 네 덕분이야.” 이렇게요. 이런 말을 들은 상대방은 ‘왜 저래?’라는 표정이지만(웃음).
 
상대방도 집에 가서 혼자 생각해 보면 은근 기분 좋을걸요 
그렇죠? 그래서 꼭 표현하려고 노력해요. 마음은 표현 안 하면 모르잖아요.
 
실제로 5형제면 어떨 것 같나요
어, 그건 싫어요. 안 될 것 같아요. 사건사고도 너무 많을 것 같고요. 실제의 저는 통제할 힘이 없는 사람이라서요. 안 됩니다, 5형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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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전혜진
    컨트리뷰팅 에디터 현국선
    글 이마루
    사진 김선혜
    스타일리스트 임혜림
    헤어 스타일리스트 엄정미
    메이크업 아티스트 예지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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