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팬데믹 이후 전 세계의 비만율이 폭증하고 우울한 사람들이 늘어난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되도록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사람도 만나지 않을 것을 권고받았기 때문이죠. 이 기간 최대한 움직이지 않는 일상이 습관으로 굳어진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제 움직여야 합니다.
 
 
올해로 2년차를 맞은 엘르의 러닝 캠페인 〈엘르 런〉은 이제 모두 움직일 때가 왔다는 메시지 같았습니다. 2021년 〈엘르 런〉은 버추얼 런으로만 진행됐는데요. 런닝 캠페인이지만 굳이 모이지 않아도 좋았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원하는 코스와 페이스로 완주 인증만 하면 되는 식이었죠.  그냥 알아서 뛰면 안되냐고요? 알아서 할 때 시작이 얼마나 힘든지, 다들 아시잖아요.
 
 
올해는 9월 한 달 동안 버추얼 러닝 '언택트 자율런'과 함께 24일 하루 오프라인 러닝 '별마당길 나이트 런'을 함께 운영했습니다. '별마당길'은 지하철 삼성역 코엑스몰 입구부터 봉은사역 7번 출구까지, 스타필드 코엑스몰을 따라 조성된 실내 트랙입니다. 고층 빌딩과 대형 쇼핑몰으로 꽉 찬 도심에서 잠깐의 재충전을 꾀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죠. 2022년은 1992년 창간한 엘르가 30살이 되는 해인데요. 엘르는 이를 기념하며 국내 매거진 최초로 스타필드 코엑스몰과 협업해 이색 러닝 캠페인을 탄생케 했어요.
 
 
'별마당길'과 '나이트 런'의 조합을 보면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별마당길 나이트 런'은 점포 영업시간이 종료된 후 불 꺼진 코엑스몰에서 달리는 캠페인입니다. 300장 한정으로 판매한 참가권이 1분 만에 동이 날 만큼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30개가 넘는 브랜드들과 엘르가 협업해 참가자들에게 제공한 레이스 패키지도 인기였고요. 모두가 함께 달리기 시작한 후엔 브룩스 브라더스, 티르티르, 엠퀴리, CJ팻다운, 잇트가 별마당길 곳곳에 열어 둔 팝업 스토어로 배경의 심심함이 상쇄됐습니다. 콘셉트는 독특하지만, 주변이 전부 문 닫은 매장 뿐이면 지루할 수 있잖아요. 다섯 개의 팝업 스토어는 이날 런닝 참가자들에게 하나의 볼거리였죠.
 
 
〈엘르 런〉의 목적은 빠르게 달리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과 기록을 비교하고 경쟁하는 것도 러닝의 묘미겠지만, 〈엘르 런〉에서는 그저 함께 달린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두 한 발짝 더 집 밖으로 나오도록, 한 번 더 몸을 움직이도록 도우며 일상 회복의 출발점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인지, 9월 한 달 동안 다양한 공간과 시간대에서 찍은 '언택트 자율 런' 참가자들의 인증샷이 쇄도했습니다.
 
 
24일 오후 10시부터 진행된 '별마당길 나이트 런'의 열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300명 러너들의 수월한 러닝을 위해 러닝크루 소속 페이서들이 그룹별 러닝을 주도했습니다. 또 일상을 마치고 별마당길에 모인 참가자들의 근육이 놀라지 않도록, 러닝 전후 운동 유튜버 흥둥이의 웜업과 쿨 다운 스트레칭도 진행됐죠. 올해 〈엘르 런〉의 구호인 "런 할 수 있어!"를 함께 외치며 시작된 러닝. 즐기면서 하는 달리기에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초심자도 달릴 수 있도록 5km로 설계된 코스였지만, 힘든 건 마찬가지였죠. 처음 만난 참가자들끼리도 서로를 응원하며 격려하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이윽고 완주에 성공한 모두는 준비된 애프터 파티까지 알차게 만끽했답니다.
 
 
〈엘르 런〉의 '별마당길 나이트 런' 참가자들은 달리기를 마치고 “타 러닝 행사에 비해 레이스 패키지가 알차서 좋았다”, ”평소에는 북적북적하던 코엑스에서 뛴다는 경험 자체가 새로웠다”, “모두가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하는 분위기가 좋아 러닝이 즐거웠다”라는 등의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럼 내년에도 함께 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