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뭐해? 나 혼자 스파 가지 || 엘르코리아 (ELLE KOREA)
BEAUTY

연말에 뭐해? 나 혼자 스파 가지

시끌벅적하게 놀다가 확진자 되는 수가 있다. 한해 동안 수고한 나를 위하여, 혼자 조용하고 평화롭게, 스파 트리트먼트를 받으며 2021년에 안녕을 고하자.

정윤지 BY 정윤지 2021.12.05

번뇌로부터 벗어나는 시간, 러쉬 스파

러쉬의 카마 트리트먼트를 받았다. 속옷만 입은 채 따뜻한 베드에 엎드리면 양쪽 귀와 머리 주변에 싱잉볼을 두드려 마치 돌비 사운드 같은 힐링 사운드가 퍼져나간다. 이것이 스파의 시작. 온몸에 오일을 부어 두 명의 테라피스트가 진행하는 포핸즈 마사지라 릴랙싱 속도가 빠르고 깊은 무의식으로 빠져들게 했다. 게다가 테라피스트들은 각자 다른 부위를 마사지하고 있지만 동일한 동작을 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는데, 어떤 손이 누구 손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합은 음악과도 연결됐다. 러쉬 창립자가 시끌벅적한 인도 시장에서 받은 마사지를 떠올리며 제작했다는 음악은 여타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에서 들어볼 수 없는 음악이었고, 박자에 맞춰 리드미컬한 동작으로 마사지받는 구간은 오직 러쉬만이 할 수 있는 트리트먼트라는 믿음을 주었다.
 
후반부로 가면 스파를 통틀어 가장 강한 압으로 복부 중심의 스톤 마사지가 이어지는데, 늘 속이 더부룩하고 체기를 달고 사는 나에게 맞춤형으로 진행된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스파의 마무리는 ‘머리로 떨어트리다’는 뜻의 시로다라. 따뜻한 코코넛 워터를 미간, 즉 제3의 눈이라 불리는 차크라에 차르르 떨어트리니 쌓인 스트레스가 함께 흘러나가는 기분. 이로써 트리트먼트가 끝난다. 마사지가 끝난 후에도 바로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이 아닌, 이국적인 향기의 카마 배스 밤을 볼에 풀어 다시 한 번 인도에 대한 시각적 경험을 배가해 준다. 마사지 중간에 한 번, 마지막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순간까지 혼자만의 명상 시간을 주는 데다가 전반적으로 압이 강한 편이 아니라서 마사지를 받으며 복잡했던 머릿속을 조금이나마 정리할 수 있었다. 인도 갠지스 강에 몸을 담그고 다가올 새해를 위한 성스러운 의식을 거행한 기분이다. 〈엘르〉 뷰티 에디터 김지혜
Add 강남구 언주로 868(압구정점), 용산구 회나무로 42길 10(경리단길점) Tel 549-5872(압구정점), 790-7561(경리단길점)
 
 

나를 위한 호사, 에스파 스파

해외 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호캉스로 달래곤 하는 요즘, 호텔 스파를 강추한다. 에디터의 추천 스파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지하 2층에 있는 에스파(ESPA). 에스파는 영국 럭셔리 스파 & 스킨케어 브랜드로, 크루얼티 프리 & 비건 제품을 사용하기로 유명하다. 내가 택한 프로그램은 에스파를 대표하는 시그너처로 90여 분에 걸쳐 얼굴과 몸 관리를 동시에 받는 보디 & 페이셜 리추얼. 특별히 보디는 핫 스톤 케어로 요청했다. 스파 룸 안에는 화장실부터 샤워실, 어메니티, 공기청정기에 이르기까지 나만을 위한 공간과 집기가 마련돼 있어 외국 호텔에 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에스테티션은 ‘리프레싱’ ‘휴식과 안정’을 위해 방문했다는 나의 목적에 맞는 아로마 오일을 골라왔고, 베드에 엎드린 채 향을 맡으며 깊이 심호흡하는 것으로 트리트먼트가 시작됐다.
 
등부터 척추 기립근, 어깨, 골반, 다리를 따라 부드러운 오일의 감촉과 따끈한 돌의 온도, 적당한 압력으로 뭉친 근육 구석구석을 터치해 주는 에스테티션의 손맛을 느끼는 사이 어느덧 돌아누울 타이밍이 됐고, 그때 또 한 명의 에스테티션이 들어와 얼굴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꼼꼼한 클렌징과 토닝, 마사지에 이은 시원한 모델링 팩까지 흠잡을 데 없는 터치감에 대만족. 이번을 계기로 처음 느껴본 에스파 제품의 향과 텍스처에 흠뻑 빠지게 됐다. 모든 케어가 마무리되고 나오는 길에 나도 모르게 에스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지와 가격을 문의할 정도! 호텔 밖으로 나와 한결 가뿐해진 몸을 느끼며 시원한 여의도의 밤공기를 마시니 에스파를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부모님, 친구, 나와 동고동락한 선후배들, 지난 한 해 동안 수고한 나 자신까지. 올해가 가기 전, 다시 한 번 에스파를 방문하게 될 것 같다. 〈엘르〉 뷰티 디렉터 정윤지
Add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지하 2층 Tel 3395-6009
 
 

숨은 스파 맛집, 뱀포드 웰니스 스파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뱀포드 매장 안에 비밀스럽게 자리 잡은 뱀포드 웰니스 스파. 영국 유기농 권위자인 레이디 캐롤 뱀포드 여사가 만든 자연주의 브랜드에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자리해 뛰어난 접근성까지 갖춘 곳. 아무래도 매장 안이라 프라이빗 느낌이 덜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탈의실과 세면대가 딸린 1:1 스파 룸은 생각보다 아늑하고 조용한 편. 추천 프로그램은 ‘페이셜 시그너처’로, 아로마 릴랙싱으로 시작해 뱀포드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한 클렌징, 마스크, 집중 케어, 데콜테, 팔 관리, 복부 케어 코스로 구성됐다.
 
피부 고민에 따라 매끄럽고 윤기 나는 피부를 위한 ‘Awaken’, 피부 탄력 유지를 위한 ‘Restore’, 피부 진정과 함께 피부 톤을 관리하는 ‘Purity’까지 총 세 가지 타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팩을 얹고 기다리는 동안 데콜테 마사지와 핫 스톤을 이용한 복부 마사지가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70분이 100분처럼 느껴질 정도로 구성이 촘촘한 게 특징. 특히 복부 케어는 핫 스톤을 이용한 마사지로, 케케묵은 피로와 긴장이 모두 풀리는 기분! 연말 쇼핑하다가 들르기 딱 좋은 접근성과 손맛 좋은 테라피스트, 촘촘한 구성의 스파 프로그램을 맛보고 싶다면 꼭 한 번 들러보시라. 〈엘르〉 디지털 에디터 송예인
Add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더현대서울 2층 Tel 3277-0281
 
 

도심 속 오아시스, AHC 스파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따끈한 베드에 누워 마사지받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던 차에 AHC 스파를 방문하게 됐다. 도산사거리에 있는 건물 1층으로 들어가자 감각적인 조형물과 식물, 물이 흐르는 실내 연못에 테라스까지 펼쳐지며 잠시 미지의 세계에 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설문지를 작성하고 프라이빗 룸으로 들어가자 또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밝은 조명이 환하게 비추던 카운터 공간과 달리 적당히 어두워 마음이 편안했고, 고급스러운 저쿠지와 세면대, 샤워실까지 완비돼 휴식을 위한 최적의 장소였다. 내가 받은 프로그램은 시그너처 스파. 보습 및 안티에이징에 초점을 맞춰 80여 분에 걸쳐 진행됐다.
 
따뜻한 베드에 눕자 에스테티션이 림프 순환을 촉진하기 위해 등과 어깨, 데콜테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클렌징과 각질 제거 후 본격적으로 진행된 페이셜 케어는 디바이스의 효능과 에스테티션의 ‘손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이뤄졌다. AHC 제품력이야 의심할 여지없고, 여기에 에스테티션의 손 마사지가 더해지니 피부가 더욱 탱탱해지는 느낌. 시원한 모델링 마스크로 모공을 꽉 조이며 마사지를 마무리했다. 후기를 쓰는 지금도 그 손맛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시원시원한 손길로 두피부터 등까지 마사지해 주던 그 느낌을 찾아 조만간 또 한 번 AHC 스파로 향하지 않을까 싶다. 회사와 가까운 만큼 점심시간에 짬을 내 40분 시티 스파 프로그램도 받아볼 예정. 〈엘르〉 뷰티 에디터 김선영
Add 강남구 도산대로 237 Tel 541-8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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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정윤지
    사진 TORKIL GUDNASON
    디자인 이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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