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참 집콕러들의 유튜브 힐링 채널 || 엘르코리아 (ELLE KOREA)
CULTURE

신참 집콕러들의 유튜브 힐링 채널

"당신의 클릭을 부르는 유튜브 채널은?” 최근 코로나 19사태로 재택 혹은 자율 근무 중인 <엘르> 에디터에게 물었습니다.

이재희 BY 이재희 2020.03.09
재택 근무, 자율 근무, 단축 근무, 학교들의 개학 연기까지 이어지며 마음마저 뒤숭숭한 코로나 19사태. 답답한 상황에 우리 마음에도 환기가 필요할 때죠. 사람들은 쉬는 시간에, 버스나 지하철에서, 잠들기 전 어떤 유튜브 영상을 보며 마음을 위로하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그래서 신참 집콕러〈엘르〉에디터들의 힐링 채널을 소개합니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남다른 아드레날린
〈Kemi TV〉

피처 에디터 MG
자기 전엔 꼭 유튜브에서 영화 리뷰나 드라마 요약본을 보는 편이다.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을 자신은(시간은) 없고, 가만히 있자니 각종 잡생각들이 속을 헤집어 쉽게 잠들기 어려울 때, 머릿속을 싹 비워주기로는 이만한 것도 없다. 특히 KemiTV채널의 〈사랑과 전쟁〉 편집본을 보다보면 자극적인 내용과 기가 막힌 편집 포인트에 혼이 나간 듯 무한 연속 재생을 하게 된다. 불륜, C댁을 비롯한 각종 빌런들이 난무하는 스토리도 중독적이지만 무엇보다도 적재적소, 낄끼빠빠를 칼같이 지키는 자막 맛집이라 어느새 육성으로 큭큭거리는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최고의 힐링은 유머라는 진리를 새삼 실감하면서, 뭐, 한 여섯 편쯤 몰아보다 보면 ‘역시 현실은 영화보다 더 해’ ‘근데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지금 뭐…?’ 같은 현타가 오긴 하지만.
 

마음 정화에 탁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하는 드뷔시의 ‘달빛’〉

디지털 패션 에디터 JH
3년 전부터 1년에 한 번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음악회를 감상할 기회가 생겼다. 쇼팽의 녹턴,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 그리고 드뷔시의 달빛 등등. 2시간 동안의 공연을 감상하고 나면 유독 클래식에 대한 무한 애정이 샘솟는데 특히 ‘달빛’이 그랬다. 평소에도 좋아하는 곡이었지만 공연장에 울려 퍼진 달빛은 정말이지 ‘귀 호강’ 그 자체. 공연장에서 만큼이나 ‘힐링 타임’을 선사하는 영상을 유튜브에서 발견했는데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손끝에서 탄생한 ‘달빛’이다. 이 연주를 듣고 있으면 ‘영혼을 살균 세탁하는 느낌’이라는 댓글을 보고 깊은 공감을 했다. 유려하기 그지없는 글리산도에선 마치 달빛이 내게 쏟아지는 듯한 느낌까지 받게 되고, 스트레스로 질식할 것 같은 순간마저 사르르 잊게 하여 준달까. 또 클로드 드뷔시가 달빛을 작곡할 때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진 프랑스의 시인인 폴 베를렌의 시 ’하얀 달’의 구절을 떠올리면 ‘달빛’이 어찌 그리 섬세하고 아름다운지 이해할 수 있다. [하얀 달이 / 빛나는 숲속에서 / 가지마다 / 우거진 잎사귀 사이로 / 흐르는 목소리 / 오, 사랑하는 사람아] 
 

쿡방 맞아? 요리를 영화처럼!
〈Li Ziqi (리즈치)〉

패션 에디터 J
‘먹는 낙’이 없는 1인에게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엄청난 인상을 남겼었다. 취준생인 여주인공 김태리가 고향의 빈집으로 돌아와 자급자족하는 이야기인데, 직접 채소를 키우고 수확하는 것부터 요리하고 홀로 먹는 장면까지가 주된 내용. 훌륭한 ASMR과 영상미가 더해져 '먹는 것이 이렇게 아름다운 일이던가' 싶었다. 그런 내 마음을 어찌 알았는지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한 〈Li Ziqi (리즈지)〉는 이 영화의 현실판이었다.
일단 어마 무시한 미모의 그녀는 할머니와 단둘이 중국 사천 시골 마을에 산다. 도시에서 시골로 귀향하며 촬영한 일상들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그것이 인기를 타기 시작했다고. 그녀의 삶을 보고 있으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 잘 연출 된 영화를 보는 기분마저 든다.
새소리, 장작 타는 소리, 밭을 이고, 채소를 따고……. 글로 적어 놓으면 다소 진부한 이야기들은 시골 마을 풍경을 배경으로 매우 다채롭게 전개된다. 돼지를 잡아(?) 베이컨과 소시지, 순대를 만들고, 산에 올라 버섯을 딴다. 오후에는 텃밭에 마늘을 심고, 목공 실력을 발휘해 아궁이, 화덕 등을 뚝딱 만들어낸다. 심지어 누에에서 실을 뽑아 옷과 침구까지 만드는 어나 더 클래스, 저세상 레벨이다. 이런 리즈치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914만명, 기본 조회수가 1144만회.
쉬지 않고 소소한 생활을 이어가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종종 초치기 마감을 하며 냉동 피자를 데워 먹는 내가 안쓰러워진다. 저 많은 음식을 할머니와 둘이 다 먹는다고?
 
  

Keyword

Credit

    영상 및 사진 유튜브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