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백과 텀블러가 오히려 지구를 파괴할 수 있다? 지속 가능성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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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과 텀블러가 오히려 지구를 파괴할 수 있다? 지속 가능성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집에 에코백 몇 개? 에코백과 텀블러, 우리의 착한 소비가 사실 환경 오염의 주범이라면? 필환경 시대에 알아두면 쓸모 있는 환경 이야기, 지속 가능성에 대한 팩트.

장효선 BY 장효선 202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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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은 친환경적인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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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YES! 영국 ‘수명주기 평가’ 연구에 따르면, 비닐봉지, 종이봉투, 면 재질의 에코백 순서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에코백의 개수다. 일단 얼마나 많은 에코백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자. (아마 열 개쯤은 될 거다) 하나의 에코백을 적어도 131번, 유기농 면 에코백이라면 2만 번 사용해야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고 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에코백을 찾았다고 계속 구매한다면? 오히려 일회용 봉지보다 환경에 더욱 해로울 수 있다는 얘기다. 진심으로 지구를 위한다면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환경을 위해서는 텀블러를 계속 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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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텀블러 역시 하나면 족하다. 디자인에 따라 혹은 신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수집하고 있다면, 당장 멈추자. 텀블러 모으기가 취미 생활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실 일회용 컵을 대체하는 텀블러는 생산될 때 일회용 컵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실제 환경보호 효과를 얻으려면 몇 번을 사용해야 할까? 미국 수명주기 사용 에너지양 분석 연구소는 유리 재질 텀블러는 최소 15회, 플라스틱 재질은 17회, 세라믹 재질은 최소 39회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물론 반복해서 사용하면 할수록 좋다.
 

윤리 & 환경 소비를 위한 페이크 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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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우선 윤리적인 측면에서는 페이크 퍼를 사용하는 게 옳다. 실제로 샤넬, 구찌, 프라다, 미우미우, 버버리 등이 ‘퍼 프리’를 외치고, 영국 여왕도 모피를 입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사실은 동물 보호를 위한 페이크 퍼가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라는 것. 각종 화학 섬유를 비롯해 인조 모피 원단은 분해가 어려워 환경을 파괴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지속 가능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는 옥수수 부산물로 만드는 지속 가능한 재료 코바(koba)를 사용해 인조 모피를 선보이고 있다. 이런 노력은 수만 톤의 석유 절약과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전자책은 정말 종이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적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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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종이책을 아날로그 시대 전유물로 남겨서는 안 될 이유 중 하나. 미국 비영리 기관인 그린 프레스 이니셔티브(Green Press Initiative) 보고서에 따르면, 종이책은 전자책보다 온실가스를 더 적게 배출한다. 아이패드는 평균 130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인쇄 종이는 평균 8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킨다. 무려 16배 이상의 차이인 것. 심지어 종이책은 원료로 재활용이 가능하고 중고서적 등 끊임없이 다시 사용이 가능하다. 전자책은? 반대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를 배출할 뿐만 아니라 재활용도 어려워 결국 쓰레기가 된다. 
  
 불필요한 소비가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을 알리는 파타고니아 2011 블랙프라이데이 캠페인. Patagonia

불필요한 소비가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을 알리는 파타고니아 2011 블랙프라이데이 캠페인. Patagonia

결국 요지는 아무것도 사지 않고 한 제품을 오래 사용하자는 거다. 가장 믿을만한 친환경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파타고니아의 CEO 로즈 마키리오도 “소비 중심주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이끌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라고 말하지 않았나. 또한 '소비를 그만두다'의 저자 히라카와 가쓰미 역시 “사회 전체가 쇼핑중독에 걸려있는 것과 다름없다. 이제 슬슬 돈을 쓰지 않고 사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든다기보다 이미 있는 것에 만족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환경을 위하는 행동은 거창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필요하지 않은 것은 사지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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