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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R WITH LEGENDARY STATUS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사랑받는 고전영화 속 여배우에게 영감받은 헤어가 런웨이를 장식했다. 라이언 로와 짐머만의 굵고 풍성한 복고풍 웨이브는 진 할로, 그레타 가르보, 리타 헤이워드 같은 1930년대 여배우의 환생을 연상시켰고, 3.1 필립 림과 마이클 코어스, 오스카 드 라 렌타는 자잘하게 굽이치는 디스코풍의 웨이브 헤어를 선보이며 1970년대로 우리를 초대했다. 3.1 필립 림의 헤어를 담당한 헤어 스타일리스트 게리 길(Gary Gill)이 런웨이 속 헤어스타일링 팁을 전수했으니, 먼저 모발을 자잘하게 나눠 땋아주고 고데기로 눌러준다. 모발이 식으면 하나씩 풀어준 뒤 우드 브러시로 빗질해 주면 끝. 세련되면서 드라마틱한 헤어를 숍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완성할 수 있다.
루이 비통부터 끌로에, 살바토레 페라가모, 토즈에 이르기까지 이번 2019 F/W 시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컬러는 단연 레드와 와인. 같은 컬러라도 제품의 텍스처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데, 오스카 드 라 렌타는 방금 와인을 마신 듯 자연스럽게 컬러가 착색된 느낌을 주기 위해 립스틱을 바른 뒤 티슈로 유분을 제거했고,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약간의 립글로스를 덧발라 또렷하고 더욱 도발적인 레드 립을 완성했다. 좀 더 과감한 룩을 원한다면, 끌로에와 록산다 컬렉션처럼 입술 라인을 따라 칼같이 꽉 채워 바른 1980년대풍의 메이크업을 참고하자.
촉촉하면서 메이크업을 한 티가 나지 않는 피부 트렌드는 꾸준히 지속될 전망. 로샤스, 로에베, 토가를 포함한 여러 쇼의 백스테이지에서는 깨끗하게 준비된 모델의 얼굴에 약간의 광을 더해줄 베이스를 바르고, 파운데이션 대신 컨실러를 최소 부위만 가볍게 바른 초간단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여기에 컬러가 거의 없는 립밤으로 마무리해 그야말로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듯한 ‘쿨 걸’의 모습을 강조했으니, 번쩍이는 하이라이터와 파운데이션에게 잠시 이별을 고하고 피부 본연의 건강에 힘써야 할 때.
여름내 화려했던 네일 아트는 잠시 접어두고 이제 눈가에 컬러를 입힐 차례. 눈이 시릴 정도로 ‘쨍’한 오렌지 형광펜으로 쓱쓱 그린 듯한 볼드 아이라인의 캐롤리나 헤레나와 아이 홀은 물론 언더라인까지 라벤더 컬러로 꽉 채운 겐조와 발렌티노까지.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을 완벽히 대체할 이브닝 룩이 탄생한 순간!
BLUSH ALL OVER
올 시즌 주목받는 또 다른 부위는 볼. 목표는 하나다. 달리기를 한 것처럼 혈색이 돌아 붉게 물든 볼을 연출하는 것. 핑크 컬러가 아닌 평소보다 톤다운된 색을 고르고 광대에서부터 사선으로 헤어 라인을 따라가듯 바른 이자벨 마랑의 룩이 좋은 예로 약간의 브론저와 블러셔를 섞어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