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re you obsessed with…?
경제적으로 풍요로웠고 그래서 마음은 여유로웠으며, 심플한 멋을 추구할 수 있었던 시대. 그런 이유로 우리는 90년대를 추억한다. 90년대의 시크한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두 단어, 캘빈 클라인과 케이트 모스라는 전설이 2017년에 부활했다. 이를 진두지휘한 건 캘빈 클라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라프 시몬스. 1993년, 당시 연인이었던 포토그래퍼 마리오 소렌티가 촬영한 케이트 모스의 캠페인 컷이 다시 사용됐고, 향수의 이름은 옵세션(Obsession)에서 옵세스드(Obsessed)로, 보틀은 좀 더 둥글고 현대적으로 바뀌었다. 향은 여전히 관능적이다. ‘강박관념의 관점’에서 본 중독적인 감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만약 우리가 비주얼에 있어 캘빈 클라인을 정의하는 한 가지를 꼽는다면 바로 마리오 소렌티가 촬영한 케이트 모스의 옵세션 광고 캠페인일 겁니다.” 라프 시몬스의 말처럼 1993년에 첫 공개된 이후 오랫동안 회자된 이 사진은 캘빈 클라인식 센슈얼리티의 기준이 됐다.
옵세스드의 두 남녀 향수는 서로 반대 성의 특징을 빌려왔다. 여자 향수엔 보통 남자 향수에 쓰이는 라벤더를, 남자 향수엔 여성스러운 바닐라를 메인으로 사용한 것. 그 덕에 신선하고 관능적인 향이 창조됐다. 옵세스드 포 우먼 오 드 퍼퓸, 30ml 6만9천원. Calvin Kl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