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논리지만 정교한 구조다. 같은 소재와 크기에 색깔만 다른 두 기둥을 교묘하게 틀었더니 조각 같은 테이블이 탄생했다. 잘 차려입은 여자처럼 화려하다가도 과묵한 남자처럼 차분함이 느껴진다. 정형화된 테이블이 가져야 할 다리를 없앤 것이 디자인의 한 수였다. “기능 자체만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술 위에 미학을 입히는 것이 핵심이죠. 가구를 단순한 물건이 아닌 건축물로 보는 것이 이탈리아 디자인의 본질입니다.” 미노티(Minotti)의 총괄 디렉터이자 디자이너인 로돌포 도르도니(Rodolfo Dordoni)의 말처럼 커피 테이블 벤슨(Benson)은 매우 ‘이탈리아적’이다. 현대적인 우아함에 세련된 정교함, 기능성까지 모두 갖춘 ‘쓸모 있는’ 작품이다. 모카색 래커를 칠한 아래층과 브론즈 컬러의 위층은 묵직하고 단단한 최고급 퀄리티의 에보니 소재다. 크기는 두 종류인데, 큰 사이즈의 테이블 상단은 360°로 회전하는 메커니즘이 있어 사용자가 앉는 위치에 맞게 테이블을 돌릴 수 있다. 표면이 매끄러운 테이블은 어떤 공간에서든 스스로 빛을 낸다. 암체어와 침대 옆에서는 편안한 사이드 테이블로, 소파의 중앙에서는 우아한 커피 테이블로 존재감을 증명한다. 로돌포 도르도니가 만든 ‘벤슨 테이블’은 가격 미정, 미노티에서 판매.